"그녀는 놀이터 벤치에 앉아 아이들을 지켜보았다 "

2025년 6월 12일 첫 번째 문장

by young

나는 놀이터 벤치에 앉아 있다. 텅 빈 놀이터에 색색의 기구들이 외롭게 서 있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이들을 추억하며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그네는 흔들거린다.

그네 옆에는 초록색 시소가 있다. 페인트칠이 살짝 벗겨져 거무스름한 적갈색의 녹이 드러난 시소는 여름의 향을 실은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 기다란 초록색 금속을 따라가면 미끄럼틀이 보인다. 매끈한 은빛 철제로 만들어진 성 같은 미끄럼틀은 뜨거운 햇살을 받아 반짝거린다.

만져보지 않아도 이미 후끈하게 달궈진 회색의 계단을 따라 고개를 든다. 이제는 각자의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는 나의 형제들이 떠오른다. 웃으며 함께 놀던 그날들.

나는 놀이터 벤치에 앉아 그 아이들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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