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0일 두 번째 문장
끼이이익, 미간이 절로 찌푸려지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폰을 뚫고 들어오는 지하철의 소음이 드디어 멈췄다. 청년이 몸을 일으켜 자리에서 일어나니 대각선 앞의 사람이 재빠르게 그가 앉았던 자리에 앉는다. 바로 앞에서 10여 정거장 내내 청년이 일어나기를 기다렸던 여자는 인상을 쓴다. 청년은 내릴게요. 잠시만요, 하며 인파를 비집으며 겨우 지하철에서 내린다.
작게 한숨을 쉬고, 두리번두리번 고개를 돌린다. 나가는 곳을 확인한 그는 자박자박 발걸음을 옮긴다. 유턴 기호를 보고 고개를 기울인다. 잠시 표지판 앞에서 흐음, 하며 고민하다가 다시 뒤돌아 걷는다. 2분쯤 걸으니 계단이 보인다. 중간쯤까지 계단을 올랐을 때, 청년은 이상함을 느낀다. 흠칫 어깨를 떨며 오른발을 무겁게 올린다. 은빛 손잡이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폐에 물이 찬 듯 숨을 가쁘게 내쉰다. 느릿하게 뒤를 돌아본다. 방금 전까지 느껴진 시선의 주인과 눈이 마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