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일 두 번째 문장
"지금 뭐 하는 거야?"
"보면 몰라? 물 주잖아."
내 질문이 바보 같다는 듯, 그녀는 말했다. 몸속 깊숙한 직감이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외쳤다. 나는 내 앞의 연인을 바라본다. 어깨를 덮고도 남는 길이의 까만 머리. 대충 아무렇게나 입은 위아래 짝이 맞지 않는 파스텔톤 파자마. 가느다란 손목에 둘린 은빛 팔찌. 그 손에 들린 플라스틱 물통.
"내 말은, 왜 거기에 물을 주냐는 거야."
"대체 무슨 말이야?"
짜증스러운 말투로 내게 대꾸했다. 미간을 좁히며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아무것도 없잖아. 텅 빈 화분이야. 대체 거기 물을 왜 주냐고!"
"내가 채우고 있잖아. 다시 채울 수 있어."
그녀는 다시 화분에 물을 주기 시작했다. 콸콸 물이 채워지는 소리. 물구멍을 따라 쪼르륵 빠져나가는 투명한 슬픔. 베란다 타일을 따라 공허한 마음이 흐른다. 이윽고 배수구에 빠진 상실은 이제 돌아올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