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신발끈을 묶고 있었다."

2025년 7월 1일 세 번째 문장

by young

십칠 년 전, 아마도 내가 열다섯쯤 되었을 무렵.
새 학기가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흘렀다. 목요일 3교시는 음악시간. 교과서와 리코더를 챙겨 음악실로 향한다. 가슴께가 저리다. 심장에 병이 난 것처럼 찌르르 울린다. 또 달짝지근한 우연을 만들어보려 나는 애를 쓴다.
친구에게 화장실에 들렀다 갈게, 하고는 일부러 반대편 복도 끝의 화장실로 향한다. 두리번두리번. 왜 안 보이지? 쉬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초조함이 밀려온다. 안절부절못하는 내 눈앞에 창가 너머의 소년이 보인다. 두 뺨이 달아오른다. 그는 신발끈을 묶고 있었다.


첫사랑이었다.




"그는 신발끈을 묶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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