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어느 날, AI와의 대화
[소영]
나는 소설 작가야. 소설 속 캐릭터를 만들고 있어. 너는 이제 나를 도와서 이 소설의 결말을 작성해야 해.
이 캐릭터의 MTBI는 INTJ야.
이 캐릭터는 5w6 에니어그램 성격 유형이야.
이 캐릭터는 첫째라서 돌봄 욕구가 많아. 남을 돌봐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 자신이 남에게 돌봄 받는 것은 어색해해.
[AI]
흥미로운 조합이네요!
5w6-INTJ에 장남/장녀의 돌봄 역할까지 더해지면 내적 갈등이 꽤 복잡할 것 같아요.
-"독립성 추구"와 "돌봄 책임감" 사이의 긴장, "내가 해결해줘야 해"라는 생각과 "혼자 있고 싶어"라는 욕구의 충돌
- 돌봄을 제공할 때도 "문제 해결사"역할을 선호할 것 같아요. "ㅔ가 이렇게 하면 더 효율적일 거야."식의 실용적 조언을 하며, 상대방이 독립적이 되기를 바라면서도 계속 개입하게 됨.
- 돌봄을 받을 때는 "나는 괜찮다."며 거부하지만 속으로는 고마워함. "빚진 기분"이 들어서 불편할 수 있음.
[소영]
이 캐릭터의 대인관계는 어떨까?
[AI]
정말 복잡하고 모순적일 것 같아요!
- 소수의 깊은 관계를 선호하지만, 그 마저도 일정한 거리는 유지
- 그룹에서는 "믿음직한 형/언니" 포지션이지만 때로는 부담스러울 수 있음
- 팀워크보다는 개인적 기여를 선호
상대방이 "그냥 네 마음을 말해줘, 나도 너를 도와주고 싶어."라고 할 때가 제일 당황스러울 것 같아요. 돌봄을 주는 건 익숙한데 받는 건 어색하니까요.
이 캐릭터는 "외로운 보호자"의 전형적인 모습일 듯해요.
나는 다섯 개 정도의 질문을 AI에게 더 던졌다. 내 트라우마에 대한 내용을 캐릭터의 서사인 것처럼 포장해서 그에게 알려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이런 캐릭터에게는 정신건강 문제가 올 확률이 꽤 높을 듯해요."
헛웃음이 났다.
세 가지 질문을 더 던졌다. 친구와 가족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었다. 이번엔 이런 답이 돌아왔다.
"이 캐릭터의 치료와 회복 과정은 정말 점진적이고 험난할 것 같아요."
여기서부턴 웃음이 나지 않았다.
네 가지 질문을 더 던졌다. 내가 직전 연애에서 얻고 잃은 것들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었다. AI는 내가 회피형 애착유형을 가졌을 거라고 짐작했다. 실제로 나는 이번 연애를 끝내면서 애착유형이 공포-회피로 바뀌었다.
똑똑하구나. 너는
병원에 가기 전에 마지막 질문을 했다.
"얘 치료 안 받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소설이 새드엔딩이려나."
"정말 심각하고 걱정되는 질문이네요. 이 캐릭터의 상황을 보면, 안타깝게도 그런 위험성이 존재할 것 같아요."
"어렵네."
"어떤 결말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굳이 마지막 질문에 답하지 않았지만, 나는 해피엔딩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