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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관 Mar 04. 2022

茶가 茶인 이유

차 한 잔 하자는 의미는?

누구를 만나고 싶은 마음을 표할 때 차 한 잔 하자고 합니다.

고요한 시간에 혼자 차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떠오릅니다.

차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개체입니다. 


차는 오직 차인데도 생강차, 대추차라며 온갖 음료에 차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또 홍차, 녹차, 우롱차 등으로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다 찻잎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차는 그 이름을 어떻게 쓰더라도 그 역할이 같아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술 밖에 마땅히 마실 음료가 없었던 유럽에는 삶이 피폐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홍차가 보급되면서 티타임이라는 대화의 자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토론과 대화에 익숙해진 유럽은 민주주의라는 사회체제가 일찍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위해 후보자들의 토론자리를 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고들 합니다.

차를 마시는 사람이 적은 우리나라는 토론 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어서 그럴 것입니다.

좀 더 평안한 세상이 되기 위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차를 마시면 좋겠습니다. 


인구는 줄어드는데 가구수는 늘고 있습니다.

한 집에 식구수가 많으면 대화와 양보, 배려하는 사회적인 공덕이 쌓이게 됩니다.

혼자 사는 사람이 느는 것은 일상의 대화가 없는 가정의 분위기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낱낱으로 나뉘기보다 모여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대화에 익숙하지 못한 집은 차를 마시면 일상의 소통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매일 저녁에 차를 마시면서 그날 지냈던 이야기를 나누는 식구들의 자리는 함께 살아가는 행복이 있습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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