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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관 Mar 10. 2022

보이차의 향미를 받아들이는 방법

盲龜遇木맹구우목이라는 말처럼 만나기 어려운 입에 맞는 보이차 

저는 보이차를 만나면서 처음에는 숙차만 거의 십 년을 마셨습니다. 녹차를 오래 마셔왔던 제 입에는 생차가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처음 보이차를 접하게 되었던 그 당시에는 교목차보다 관목차로 만든 차가 거의 다라서 쓰고 떫은맛이 많아서 숙차가 제 입에 맞았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는 보이차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라 생차는 묵혀서 마시는 차라고 소개되었지요. 숙차는 마셔보니 물 마시는 것보다 더 편하게 다가와서 차생활을 이어가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2008년 무렵 고수차가 소개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사람이 운남에서 만드는 차를 접하면서 생차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었습니다.


하루에 마시는 차의 양이 4리터 이상 십 여년을 마시다 보니 보이차의 향미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수차가 보이차의 대세가 되면서 다양한 차산의 차들을 접하게 되고 숙차와 생차도 더 다양한 향미로 구분하게 되었지요. 숙차는 숙차대로 생차는 또 다른 향미를 음미하면서 보이차의 너비와 깊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숙차를 마시면서 썼던 많은 글로 '무설자는 숙차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지요. 그런데 숙차는 참 좋은 차이긴 하지만 발효를 잘못했거나 값싼 모료로 만들면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생차도 교목 차로 만들면 만든 그 해에 나온 차라도 녹차처럼 좋은 향미를 즐기며 마실 수 있다는 것도 마셔보니 알게 되더군요.



보이차에 대한 오해나 편견이 너무 많다는 걸 정보를 찾아보면서 알게 되고 좋은 차를 접하면서 가리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즐겨 마시는 차를 보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보이차에 대한 이해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넓고 깊은 보이차의 세계를 오해나 편견으로 한쪽으로 치우친 차생활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보이차는 자주 정보를 검색해서 지식을 늘리고 새로 출시되는 차를 구해서 마시다 보면 미각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습니다. 보이차를 마시는 즐거움은 깊이에 빠지는 만큼 많은 종류의 차를 접하는 넓이에 관심을 두는데서 얻을 수 있습니다. 보이차를 넓이로 즐기는 것을 배가하는 방법은 다우를 많이 두면서 그들과 함께 차를 마시면 됩니다.


내가 마시는 차와 다우들이 즐기는 차이를 보면서 나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차를 다우들과 함께 마시게 되면서 차생활에 있어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답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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