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관 Mar 11. 2022

차는 외롭고 무기력한 삶의 활력소

외롭고 무기력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는 茶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세면을 하고 물을 한 잔 마시면서 찻물을 끓입니다. 빈 속이라 연하게 우린 따뜻한 숙차를 마십니다. 벌써 십 년 이상 해오는 일입니다. 


출근을 하면 직원들과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찻물을 끓입니다. 첫차는 녹차, 오후에는 청차류나 홍차를 마시다가 늦은 오후에는 생차로 퇴근 시간까지 마십니다. 손님이 오면 주로 숙차를 내지만 저 혼자 마실 때는 이제 숙차보다 생차가 좋더군요.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나면 또 찻물을 올립니다. 차를 마시는 시간은 9시까지인데 더 늦게까지 마시면 잠을 자다가 중간에 일어나야 합니다. 잠들기 전에 소변을 꼭 보지만 늦은 차는 숙면을 방해합니다. 


보통 하루에 3~4리터 정도 마시는 게 거의 17 년이 되어갑니다.  보이차는 제 일상을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보이차를 주변에 전하면서 자주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 더 가깝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친구나 선후배, 동료들과도 공통분모가 없으면 그냥 아는 사이 정도로 지내게 됩니다. 지인들에게 차 마시기를 전하면 다우라는 관계가 되니 자주 만나게 되더군요.

 

온라인에 차에 관한 글을 자주 올리다 보니 중국에서 보이차를 만드는 우리나라 사람들과도 교분을 나누는 인연도 맺게 되었지요. 그동안 쓴 글이 천여 편이 넘다 보니 전국으로 랜선 다우들과 온라인 대화를 나누는 분도 많이 생겼습니다. 차를 마시면 사람들과 대화의 길이 열리니 SNS로 매일 만나는 벗도 있어서 사는 곳을 막론하고 일상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차는 우리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일상의 활기를 더하게 합니다. 사는 게 무기력해지고 친구가 없어서 외롭다면 차생활을 권해드립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차보다 더 좋은 게 없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무 설 자 

매거진의 이전글 보이차의 향미를 받아들이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