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글을 쓴 지 이 달이면 딱 일 년을 채우게 됩니다. 건축과 보이차를 주제로 잡아 올린 글이 133 편, 총조회수가 오늘까지 800,000, 구독자가 519 명, 라이킷도 상위 5%에 든다고 하니 성과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다음 메인에 오른 글이 스무 편이 넘고 가장 인기가 있는 글은 한 편으로 30만 분이 읽어 주셨습니다.
글의 주제가 서정성이 있는 일상사가 아니라 건축이라는 전문 분야이지만 단독주택에 관한 내용이라서 관심을 두는 분이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단독주택으로만 글을 올리다가 자칫 독자들의 관심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일상사 중에 특별해 보일 수 있는 보이차를 마시는 차생활로 써 둔 글도 함께 소개했지요.
다음 메인에 적잖게 글이 올라가면서 조회수와 구독자 분이 급속도로 많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제안도 들어오긴 했지만 제가 기다리는 내용은 아니어서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기다리는 제안은 당연히 출판사에서 출간 제의였겠지요? 많은 분들이 단독주택을 지으면서 건축주로서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글을 썼기에 출판사의 구미를 당기게 할 걸로 기대를 했답니다. 아직 때가 아닌 걸로 마음을 주저앉혔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느낀 점은 평상시에 글을 읽는 독자는 주로 작가님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구독하는 작가님의 글을 찾아 부지런히 읽고 라이킷으로 관심을 표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작가들 간에 상호부조를 통해 기록되는 조회와 라이킷의 수가 늘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작가로서 글을 쓰는 건 독자가 많아야만 집필의 동기부여가 되니까 쓰는 만큼 읽는 것도 중요합니다.
브런치 활동을 하면서 아쉬운 점은 다른 SNS 활동에서도 느끼게 되지만 댓글이 너무 없다는 것입니다. 라이 킷이라는 최소한의 성의 표시만 주고받아도 감지덕지 일지 모르지만 완독 한 글에는 되도록 댓글로 응답을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저는 다른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 가능한 짧은 댓글이라도 남기려고 애를 씁니다.
제가 좋아하는 중국 여행을 주제로 글을 쓰시는 위트립 작가님이 계십니다. 또 인도에서 생활하면서 그 나라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쓰시는 kaychang강연아 작가님의 글도 애독하고 있지요. 두 작가님과는 댓글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꼭 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답니다. 물론 아직 작가로 글을 쓰고 있지는 않지만 제가 올린 글보다 더 영양가 있는 댓글을 주시는 백화정님과 몇몇 독자분께도 이 기회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중국 여행이 어려워진 유트립 작가님은 우리나라 여행을 독특한 방법으로 시작했습니다. 올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주요 도시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있으시더군요. 마침 3월은 부산에서 한 달간 살면서 글을 올리고 있으십니다. 그래서 작가님과 꼭 차 한 잔 하는 자리를 했으면 한다고 청을 넣었지요.
오늘 그 바람이 현실로 이루어졌답니다. 작가님이 제게 연락을 주셨고 부군과 함께 방문해 주셨습니다. 제가 근무 중이라 그런지 오래 머무르지 않으셨지만 글로만 뵙던 분을 대면하게 되었으니 독자로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한 시간 정도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보이차와 건축에 대해 깊은 관심을 주셔서 헤어지기 아쉬운 자리를 가졌습니다.
저도 코로나 사태가 해제되면 틈나는 대로 중국 여행을 할 뜻을 가지고 있어서 작가님의 글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글만 읽고 나오면 내가 필요한 것만 취하고 말지만 댓글을 남겨서 대화를 주고받으면 만난 적 이 없어도 아는 사이 이상의 교분을 쌓게 되지요. 부산에서 한 달 살기를 마치기 전에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는 청을 드렸지만 제 바람이 또 이루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이제 작가님이 글을 올리시면 그러겠다는 답이 올 때까지 계속 청을 넣어야지요. 작가님과는 이성 간이라 좀 어렵지만 부군이 계시니 마음만 내시면 되는데...
브런치로 인연이 되는 분들과의 교분도 제 일상에서는 참 귀한 일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브런치 작가님들의 좋은 글을 읽으며 부지런히 댓글을 달면서 교분의 폭을 넓혀 가겠습니다. 댓글은 공덕을 짓는 일이니 그 공덕으로 좋은 사람과 만나는 복을 누릴 수 있기를 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