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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관 May 30. 2022

보이차를 마실 때마다 만족할 수 있는 비결?

보이차의 선택 기준이 절대 장점인가? 가성비인가?

비슷한 종류의 보이차를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차를 마실 때마다 맛있다고 즐거워한다. 그런데 다른 한 사람은 이래서 맛이 없고 저래서 향이 모자란다고 불만이었다.


왜 두 사람이 자신들이 소장한 차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것일까? 마실 때마다 만족하는 사람은 소장한 차 중에 가장 좋은 것을 선택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좋은 차는 아껴두고 향미가 떨어지는 것을 마셨다.


이 두 사람이 마시는 차를 선택하는 것을 보면 중국의 고사 '조삼모사'를 떠올리게 된다. 원숭이를 기르는 사람이 한 날에 원숭이 무리를 모아놓고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준다고 했다. 원숭이들이 싫다고 하니 그러면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를 준다고 하니 좋다고 해더라는 얘기다.


보이차는 마신 지 몇 년만 지나도 수십 편 이상 소장하게 되니 마실 때마다 차를 선택해야 한다. 자신이 소장한 차 중에 가장 좋은 차는 마셔서 줄어드는 게 아까워서 깊숙이 넣어두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은 소장하고 있는 차 중에서 양이 많은 차를 자주 마신다. 매일 마셔서 차가 줄어들어도 부담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보이차는 어떤 차라도 오래 묵히면 숙성이 되면서 더 좋은 향미를 내어준다고 믿게 된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마셔서 만족하지 못한 차는 훗날을 기약하며 뒤로 미루어두는 게 좋다. 가장 맛있는 차를 먼저 마셔서 없어지게 되면 그다음 맛있는 차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마실 때마다 만족할 수 있는 차는 자신이 소장한 차 중에 가장 좋은 차가 된다. 마시는 차마다 향미에 탄복할 수 있는 비결이 조삼모사에 있음을 알았으면 좋겠다. 지금 마시고 있는 차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내일 마실 차도 마음에 들지 않을 것임은 자명하지 않은가?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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