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 년을 꾸준하게 글을 써오고 있다. 하지만 독자들을 폭넓게 만나는 기쁨을 알게 된 건 브런치스토리를 만들게 되면서부터이다. 글 주제가 건축과 주거 생활이라는 전문 영역이다 보니 내 글을 읽는 독자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쓴 글 중에 23만이라는 경이로운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으니 브런치스토리를 만났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글을 써서 올릴 때마다 이번 글은 어떤 반응이 나올지 기대하게 되는 건 작가로서 당연한 일이다. 건축이라는 주제가 다소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 같아서 보편성을 얻으려고 보이차에 대한 글을 섞어 올리고 있다. 그런데 보이차보다 건축과 주거 생활이라는 주제로 쓴 글이 다음 메인에 자주 노출이 되어 더 많은 독자를 만나게 된다.
어제도 보이차에 대한 글을 올리고 독자들의 반응을 살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을 느끼게 되었는데 라이킷 수는 올라가는데 조회수는 기록이 되지 않고 있었다. 라이킷 수가 30을 돌파했다고 뜨는데 조회 수는 그 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왜 라이킷 수와 조회 수가 이런 상태로 기록되는지 생각해 보니 수긍할만한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구독 신청을 해 준 작가님들이 새 글을 확인하고 라이킷만 누르는 분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조회수는 작가 본인만 알 수 있지만 라이킷 수는 누구에게나 노출이 된다. 수백, 수천의 라이킷 수가 찍히는 작가님은 이 숫자에 별 관심도 없겠다. 하지만 라이킷 수가 백 명 이하인 작가는 글에 대한 긍정적인 이 반응에 아주 민감할 것이다.
내가 쓴 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라이킷이 허수가 포함되어 있다
내가 쓴 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라이킷이 허수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사실을 긍정적으로 보아야 할지 그 반대로 받아들여야 할지 잠깐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내가 접하는 글에 라이킷을 확인하고 그 작가님의 글을 읽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글을 읽고 마음에 담기는 내용이 있으면 가능한 댓글을 달려고 애를 쓴다.
글에 달린 라이킷 수는 분명 그 작가의 역량으로 보게 된다. 그리고 라이킷보다 더 뚜렷한 글의 무게는 분명 댓글임에 틀림없다. 조회 수와 라이킷 수가 허수가 많다는 건 다소 실망이지만 댓글이 많다는 건 작가의 진정한 역량이라 볼 수 있다. 일반인과 작가의 차이는 독자의 유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독자들의 반응에 관심을 가지는 건 작가로서 당연한 일이지 않은가?
부족한 글에 라이킷을 눌러 글쓰기에 응원과 격려를 주시는 작가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렇지만 가끔은 훑어보듯 글을 읽어 주는 수고도 아끼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바람도 응석 부리듯 전해본다. 댓글까지 바라는 욕심은 제쳐두고 내가 구독하는 작가님의 글을 자주 읽고 가능한 댓글도 달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맺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