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상대 없이 어떻게 살아요?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 집에 홀로 사는 일인 세대가 전체 세대수의 30%가 넘는다고 한다. 주로 일인 세대에는 부모에게서 독립해 사는 젊은이, 배우자 없이 지내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아파트에는 방이 세 개나 되는데 부부만 사는 집이 대부분이다. 홀로 된 노부모나 미혼인 자식과 함께 살지 못하는 세태다. 삼대가 모여 살았던 대가족 거주 문화는 옛날 옛적 이야기가 되었다.
혼자 사는 사람이 가장 힘들어하는 건 아마도 대화 상대가 없는 게 아닐까? 부부만 살아도 대화 없이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대화는 정을 나누는 것인데 혼자서는 텅 비어있는 마음을 채울 수 없다.
요즘 우리나라는 가까운 사이인데도 대화 없이 지낸다. 물리적인 거리는 가까울지 몰라도 심정적으로는 먼 사이이다. 부부로, 부모 자식으로, 친구로 가까운 사이로 지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제 그 사이에 차 한 잔을 놓아보자. 아무런 조건이나 이유를 들지 말고 그냥 차 한 잔 나누면 된다. 아마도 차맛이 좋다는 말로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다.
대화가 필요해서 차를 마시지 않아도 좋다.
그냥 차 한 잔 나눌 수 있으면 이미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