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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관 Oct 22. 2024

숙차가 보이차의 서자庶子라니?

생차는 산화 과정, 숙차는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차

숙차로 시작했던 보이차 생활이 십 년이 지나면서 생차 위주로 바뀌었다.

아마도 그 시점이 고수차가 대세가 되던 2015년부터가 아니었던가 싶다.

2006년에 보이차를 마시게 되었는데 그 무렵 생차는 쓰고 떫은맛에 마시기가 어려웠다.

내 입맛은 쓴맛에 민감해서 7542로 대표되는 대지병배차였던 그 무렵 생차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런데 요즘 다시 숙차를 마시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 같다.

생차는 개성이 뚜렷해서 주로 혼자 마시며 개인적인 취향으로 향미를 즐긴다.

숙차는 여러 명이 함께 마시는데 무리가 없으며 차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잘 마신다.

생차를 마시면서 구감이 훈련되었는지 지금은 숙차로도 다양한 향미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프리미엄 숙차는 일반 숙차와 가격 차이가 많이 나지만 그만큼 향미도 다르게 다가온다.

생차도 그렇지만 숙차도 어떤 모료를 쓰느냐에 따라 음미하게 되는 향미의 차이는 크다.

숙차를 노차의 향미와 비교하기도 하지만 발효차인 숙차와 오랜 시간 산화된 노차는 결이 다르다.

개인적인  숙차 취향으로는 경발효보다 전통적인 중발효를 즐기는데 숙미를 숙차의 풍미로 받아들인다.



보이차에서 생차는 적자嫡子, 숙차는 서자庶子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건 그릇된 시각이다.

생차는 산화 과정, 숙차는 발효 과정을 가져 만들어지니  엄연히 다른 차로 즐겨야 할 것이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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