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떫은맛을 받아들여야 열리는 차 향미의 레벨 2

마니아가 마시는 와인에 떫은맛이 많은 이유

by 김정관

차를 마실 때 거부감을 주는 맛이 있습니다. 떫은맛일 텐데 사실은 맛이 아니라 입안의 점막을 자극하는 것이라 합니다. 이 반응을 만들어내는 성분은 폴리페놀-카테킨입니다. 폴리페놀은 포도, 블루베리, 다크 쵸코렛 등 건강식품에 많이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이지요.


폴리페놀-카테킨은 항산화 성분이어서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의미에서 억지로 받아들이라는 건 아닙니다. 보이차를 만드는 대엽종 찻잎에는 중소엽종에 비해 폴리페놀이 특히 많이 들어 있습니다. 폴리페놀-카테킨 성분은 후발효의 여지를 가지게 해서 보이차의 장기보관이 가능하게 됩니다. 포도를 원료로 만드는 와인도 폴리페놀 성분이 많아야 장기보관의 메리트가 높아지지 않나 싶습니다.


이뿐 아니라 폴리페놀-카테킨이 바탕이 되는 향미라야 단맛도 더 뚜렷해집니다. 떫은맛이 특히 많은 맹해 차구의 차를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게 이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임창 차구의 차 중에 선호도가 높은 빙도노채도 쓰고 떫은맛이 많은 편입니다. 보이차의 온전한 향미는 떫은맛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열리는 레벨 2의 단계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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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마니아들이 즐기는 와인은 떫은맛이 바탕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보이차도 맹해 차구의 차를 즐기는 사람들은 다른 차구에 관심이 적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제부터 떫은맛이라는 관문을 넘어서야만 열리는 향미를 음미해 볼 의향이 없으신가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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