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 생활 20년에 보물 같은 차는 몇 편일까요?
보이차 생활은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으며 익숙해집니다. 그 시행착오의 산물은 방 하나 정도는 채워진 차라고 할 수 있지요. 십 년 정도 차 생활을 했다고 하면 백 편을 넘는 건 예사지요. 보이차 생활의 시행착오는 향미를 구분해 내 입맛에 맞는 차를 찾게 되는 여정입니다.
그런데 그 시행착오의 산물로 모아둔 차가 시간이 지나 보물이 되기도 합니다. 구입할 당시에는 차를 알아볼 안목이 모자라서 선배가 추천해 구입했던 차입니다. 보이차는 해마다 새 차가 나오지만 평소에 마시는 차는 오 년에서 십 년 정도 되는 차지요. 새 차는 풋내가 나는 쇄청미도 있지만 거친 향미 때문에 제 맛을 내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후발효차인 보이차는 시간이 지나 만들어지는 향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357g 병차 열 가지를 매일 10g씩 번갈아가며 마신다면 일 년이면 다 마시게 되겠지요. 그렇지만 해마다 또 다른 차를 구입하게 될 테니 매일 마실 차는 줄어들지 않습니다. 시행착오라고 내쳐두었던 차가 훗날 보물로 돌아올 수 있는 게 보이차 생활의 묘미랍니다.
보이차를 잘 알지 못하고 차 생활을 하면서 차를 구입할 때는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지금 입맛에 맞는 차를 구입해서 마시는 게 좋지만 신차를 싸게 구입하는 일은 피할 수 없지요.
믿을만한 선배의 추천으로 해마다 신차를 일정량 구입해 두는 건 훗날 찾게 되는 보물을 준비하는 일이니까요.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