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스승의 날에 제자로부터 예를 받다
저는 주말과 휴일을 빼고 주중에는 매일 글을 써서 SNS에 올립니다. 차 생활 단상이라고 할 짧은 글을 오전에 쓰고 있습니다. 저의 차 생활에 대해 거의 20년 간 꾸준하게 써왔지만 매일 쓰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성을 담아 댓글을 주시는 한 분이 있어 매일이다시피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나누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글을 써 올리는 사람보다 댓글을 주시는 사람이 더 소중합니다. 아무리 글을 자주 올려도 읽는 사람이 적고 댓글이 없으면 공허하지요. 조회수가 많아도 댓글이 없으면 혼잣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올린 글을 정독하고 마음을 담아 쓴 댓글을 보면 감동을 받게 됩니다.
제가 써서 올리는 글에 빠지지 않고 댓글을 주시는 다우가 몇 분 계십니다. 그중에 한 분과는 매일 다담을 나누다시피 다정茶情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 다우께서는 저를 차 스승님이라 부르시며 제자의 예를 다해 대합니다. 올해 스승의 날에도 선물을 잊지 않고 보내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쓰는 차 생활 단상을 가르침으로 받아들이시는 다우를 생각하면 허투루 글을 쓸 수 없습니다.
다우께서는 댓글을 쓰기 위해 제 글을 몇 번이고 다시 읽는다고 합니다.
스승이 없고, 제자도 없다는 이 시대에 저만큼 행복한 스승이 있을까요?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