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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에서 차기(茶氣), 후운(喉韻)을 느끼시나요?

단맛 쓴맛만 제대로 느끼는 것도 어려운데 차기 후운이라니

by 김정관

보이차는 사실 특별한 향미가 없지 않습니까?. 맛으로는 홍차, 향으로는 청차를 따를 수 없다고 봅니다. 향에서도, 맛에서도 청차나 홍차에 밀리는 차가 보이차입니다. 그런데도 보이차를 마시는 사람들은 다른 차류에는 별 관심이 없더군요.


보이차에 대해 쓴 글을 읽노라면 무협지 분위기입니다. 특히 용어에서 어떤 향미를 지칭하는 것일지 알 수 없습니다. 차기(茶氣), 후운(喉韻), 회감(回甘) 등 알 수 없는 용어는 향미로 느끼기 어렵습니다. 차기는 차의 기운, 후운은 목 넘김 뒤의 여운, 회감은 쓴맛 뒤에 따라오는 단맛입니다.


용어의 정의를 말하고 글로 옮길 수는 있지만 실제 차의 향미로 감지하는 건 별개지요. 차가 가지는 기운이라니 얼마나 추상적이며 목 넘김 뒤의 여운은 또 어떻습니까? 그렇지만 차기를 느끼고 후운에 빠져 한참을 차향을 느낀다는 게 빈말이 아닐 것입니다. 좋은 차를 마시면 등줄기가 따뜻해지고 목 넘김 뒤에 시원한 느낌이 오는 게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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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으로 만족하는 향미는 쓰고 달다는 맛, 몸으로 감지하는 건 열감과 속이 시원한 느낌입니다.

쓴맛과 단맛은 바로 다가오고 열감과 속 시원한 느낌은 천천히 몸 상태를 살펴야 알 수 있지요.

굳이 용어를 쓰자면 차기와 후운인데 제가 느끼는 이 향미가 그만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보이차는 이런 분위기라서 더 마셔야 알 것 같고, 더 다른 종류를 찾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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