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위스키, 사케와 보이차 숙차

알고 마시면 더 맛있게 음미할 수 있는 건 술과 차가 다르지 않다

by 김정관

차는 물보다 자주 마시지만 술은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차는 밤늦은 시간에 마셔도 잠을 잘 자지만 술은 한 잔으로도 얼굴이 붉어집니다. 체질적으로 차는 잘 맞지만 술은 자리가 만들어지면 마시지만 거의 마시지 않지요. 그런데 위스키나 사케가 보이차 못지않게 깊이가 있어서 흥미를 가지게 됩니다.

위스키도 그렇지만 일본 술인 사케는 병에 그 술에 관한 정보가 상세하게 기입되어 있습니다. 위스키를 12년 산은 기본으로 보고 연수가 높고 유명한 브랜드라면 좋은 술로 봅니다. 그렇지만 위스키의 종류가 너무 많고 술마다 고유한 특징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사케도 병에 기입되어 있는 술에 대한 정보를 읽어낼 수 있으면 취하려고만 마시지는 않겠지요.

숙차도 이제 저렴한 차가 아니라 모료의 산지를 표기해서 나오는 프리미엄 급이 나오고 있지요. 대지차 모료의 쓰고 떫은맛을 줄이기 위해 악퇴발효로 만들어진 숙차는 차마다 다른 맛이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고수차를 모료로 만들어진 숙차는 그 산지만의 향미를 음미하며 마실 수 있습니다. 특히 발효도를 낮춰서 만들어진 경발효 숙차는 고수차 모료로 산지의 향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차의 병면에 포랑산 고수숙차라고 산지를 표기해서 숙차의 고유한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차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상세하게 표기해 주면 신뢰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위스키는 차게 마시면 고유한 향을 음미하기 어렵고 전용잔이라야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쌀을 50% 이상 깎아서 만든 준마이 다이긴죠 급 사케는 차게 마셔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제 숙차도 특정 산지 모료의 고유한 향미를 음미할 수 있도록 발효 기술이 개발되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마셔본 포랑산 고수 숙차는 고미가 참 좋게 느껴졌는데 발효도를 낮추면 어떤 향미일지 궁금하네요.



무 설 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