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숙차는 노차(老茶)를 닮으려고 하지 않는데

숙차가 오래된 생차인 노차를 흉내 낸 차라는 글에 대한 반론

by 김정관

'연륜 흉내 내려다 지린내를 얻다... 세월에 숨겨진 보이숙차의 역설'

숙차에 대해 쓴 글을 접했는데 제목과 다르게 내용은 긍정적입니다. 그런데 필자는 숙차가 나오게 된 배경을 오해하고 있는 듯합니다. 숙차는 노차를 대신하려는 의도가 없기 때문입니다. 숙미는 발효취인데 지린내라고 표현한 것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노차가 천정부지로 올라가자 노차 비슷한 차를 만들려는 욕망도 꿈틀거렸다. 그런 염원이 탄생시킨 차가 발효보이차이다.'

숙차가 대지차의 쓰고 떫은맛을 줄여 바로 마실 수 있는 차로 만들었다는 걸 모르는가 봅니다. 숙차라는 이름은 원래 오래된 생차를 일러 그렇게 불렀으니 그래서 오해를 했을까요?


사실 숙차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대지차 생차를 팔기 위한 생존전략의 결과물이지요. 1973년 숙차가 개발되고 초기의 비위생적인 제다 환경을 직접 본 사람들은 고개를 돌렸습니다. 하지만 숙차가 개발되면서 비로소 보이차는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었지요. 보이차의 효능으로 알려진 정보는 대부분 숙차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알아도 좋습니다.


4eead85ce7ca67b2d4c3f7b10980f16b6b271d59


숙차가 나오면서 원래 '보이차'인 생차는 억지로 이름을 따로 쓰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숙차로 말미암아 오래된 생차는 노차라는 고명을 얻었으니 손해를 본 건 아닙니다.

그 이후 고수차가 시장의 대세가 되면서 찻값도 천정부지로 올라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지요.

숙차는 숙차, 생차는 생차로서 위치가 확고해지면서 보이차는 차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기사 출처 - https://kormedi.com/2736338/


무 설 자

매거진의 이전글지란지교(芝蘭之交)라 할 다우(茶友)와의 교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