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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차의 체(體)라는 의미를 아시나요?

다신전에 이르기를 차는 물의 신{神), 물은 차의 체(體)라고 하는데

by 김정관

다신전(茶神傳)에 보면
'차는 물의 신(神)이요, 물은 차의 체(體)이나 진수(眞水)가 아니면 그 신이 나타나지 않으며,
정다(精茶:眞茶)가 아니면 그 체를 볼 수가 없다'라고 합니다.
이 말에서 차와 물의 중요성과 상호관계를 읽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좋은 물이 아니면 온전한 향미를 내지 못한다는 말이지요.

차를 우리는데 적합한 물을 써야 할 텐데 어떤 물이 좋은 물일까요?
찻물로 가장 많이 쓰는 물은 아마도 정수기 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생수를 들 수 있는데 삼다수가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찻물에 정성을 다하는 분은 약수터나 절을 찾아 길어와서 쓰겠지요.

저는 사무실에서는 정수기 물, 집에서는 약수터에서 길어와서 찻물로 쓰고 있습니다.
같은 차를 집과 사무실에서 다른 맛을 낸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냥 넘겼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귀한 차를 우렸는데 정수기 물과 약수터 물은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물이 다르면 같은 차라도 다른 향미를 내니 물이 차의 체(體)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찻물로는 명수라고 알려진 통도사 극락암 산정약수


아무리 좋은 차라고 해도, 무심코 우려 마시는 차도 물이 차의 향미를 다르게 만듭니다.
더 좋은 차를 찾아 마시려 애쓰는 수고만큼 찻물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차, 찻물, 다기가 어떻게 어우러지는가에 따라 다가오는 차의 향미가 달라지는 건 분명합니다.
우선 찻물을 바꿔 우린 차를 마시며 그동안 마셨던 차와 향미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해 볼까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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