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보다 앞서가는 한 가지, 차 생활 4년 차 손주
딸과 사위, 손주도 차를 마십니다.
그런데 제가 차를 우려 주어야 마셨지요.
우리집이나 딸네에서 '커피? 차?'하고 물으면 늘 답은 '차'입니다.
딸네 식구는 모두 차를 좋아하지만 아직 차 생활은 못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제는 차 마시고 있는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체중도 늘고 손주가 차 마시자고 하니 차 생활을 하기로 했다네요.
손주는 신통하게 두 돌이 되기 전부터 차를 마시기 시작했었답니다.
제가 서재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데 제 앞에 앉더니 차를 달라는 눈빛을 보냈습니다.
제 손주는 유독 할아버지를 따르는 편이라 차도 제 흉내를 내는 줄 알았지요.
그런데 차를 건네니 고사리 손으로 찻잔을 쥐는 모습이 가르쳐준 것 같았습니다.
그 이후로 저만 보면 차 마시자고 하는데 여섯 살이 된 지금도 여전하답니다.
손주가 차 마시는 걸 보자니 전생을 믿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딸네에는 거실에 TV를 두지 않고 서가를 두어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눕니다.
이제 차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하니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겠지요.
아마도 곧 일곱 살이 되는 손주가 팽주가 되어 딸네의 차 생활을 이끌지 않을까요?
차 생활은 손주가 제 엄마 아빠보다 앞서가는 게 얼마나 대견한지 모르겠습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