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가를 몰라서 선물의 가치가 오롯이 전해지는 보이차

보이차 생활 돌아보기 11

by 김정관

가장 바라는 선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아마도 십중팔구는 현금이라고 하지 싶습니다.

그렇지만 현금이나 상품권을 선물로 주고 받는 건 주는 사람은 부담, 받는 사람은 실망이기 쉬울 겁니다.

사실 요즘 돈 가치로는 오만 원 권 지폐 두 장으로도 받는 사람에게 만족한 선물이 될 확률이 별로 없지요.

액면가가 드러나는 선물은 주는 사람의 부담과 받는 사람의 실망이라는 상대적 모순에서 벗어나기 어렵지요.


평소에 지인들에게 차 생활을 전해 다우로 지내는 사이라면 '액면가'라는 선물의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지요.

보이차는 부담없는 가격으로 마실 수 있는 좋은 차가 많아서 선물로 주고 받는데 이만한 게 또 없습니다.

숙차는 5만 원, 생차는 10만 원 정도의 찻값이라면 차 마시는 사람은 누가 받아도 만족할 차일 것입니다.

보이차는 주는 사람이 찻값을 알아도 받는 사람은 금액을 따지지 않아서 만족한 선물이 될 수 있지요.


357g 병차를 다른 차와 번갈아 마시면 일 년, 이 년을 받는 사람이 마실 때마다 준 사람은 떠올릴 것입니다.

차가 마침 선물 받은 사람의 입맛에 맞는다면 마실 때마다 고마워할 것이며 답 선물을 찾으려고 애쓰겠지요.

지인이 다우로 지내면서 평소에 찻자리를 가지는 사이라면 서로 차 취향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액면가에 부담을 가지지 않는다면 선물을 때가 아니어도 주고 받을 수 있으니 정이 도타워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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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선물로 받았던 하개 고수 명전차, 한글로 쓴 '茶는 행복입니다'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선물을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하면 종류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지만 액면가는 고민일 게 틀림 없습니다.

다우끼리는 받을 사람이 좋아할 차가 어떤 게 좋을지 고민할 텐데 그 고민은 행복한 일이지 싶습니다.

요즘 윈난에서는 보이차 뿐 아니라 홍차와 백차도 인기가 많은데 선물로 전하면 너무 좋아하지 않을까요?

지인들에게 차를 전해 다우로 지내면 선물은 고민이 아니라 주고 받는 일이 일상의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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