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내리고, 차를 우리는 과정이 곧 소확행

보이차 생활 돌아보기 12

by 김정관

아내는 로스터리 커피전문점을 십 년 동안 운영했었습니다.

4층에 제 사무실이 있는 같은 건물의 아래층에 아내의 카페가 있었지요.

하루에도 몇 번씩 아내의 카페로 내려가서 커피도 마시고 단골손님들과 얘기도 나누기도 했었지요.

젊은 손님들에게 원두를 구입해서 커피메이커나 드립 해서 마시면 좋지 않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몇 사람은 그렇게 하고 있다는 얘길 했지만 대부분은 귀찮아서 카페를 이용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거의 15년을 드립 해서 커피를 마셨는데 힘든 게 아니라 오래 하다 보니 더 맛있게 내리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원두를 구입해서 내 취향대로 드립 해서 마시면 경제적이기도 하고 성취감도 있지요.

그렇지만 드립 하는 과정을 번거롭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일 것입니다.


사실 차를 우려 마시는 건 드립 해서 내리는 커피보다 더 간편한 일이라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찻잎을 차주전자에 넣어 끓는 물만 부어 우리면 그만이니 커피를 드립 하는 일보다 더 쉬운 일이지요.

표일배를 쓰게 되면 어디를 가나 온수기가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누구나 쉽게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이 마저도 번거롭고 귀찮게 여기면 카페에서 사 마시는 수밖에 없는데 그런 사람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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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드립 하는 일도 그렇지만 오래 차를 우려 마시다 보니 전문가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누구나 일상에서 커피나 차를 마시는데, 드립을 하고 다기를 써서 우리면 마신 시간만큼 능력이 생깁니다.

카페에서 사서 마시면 단순한 소비자일 뿐이지만 직접 우려서 마시면 머지않아 전문가가 될 수 있지요.

내가 좋아서 마시는 커피와 차지만 매일 더 맛있게 내리고 우릴 수 있을 때 소확행을 누리게 되지 않을까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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