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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mon LA Aug 26. 2024

글이 글을 써야 하는데 자꾸 누군가 끼어든다

글쓰기로 내 영혼을 자유롭게

글이 글을 써야 하는데 자꾸 누군가 끼어든다.

잡념이다. 


만약에 말이야,

내가 뉴욕에 태어난 백인이었다면,

아버지가 금융계 사장이었다면,

어머니는 사회적 인싸에 한없이 자상하신 분이었다면,

미모가 뛰어나 어딜 가나 사랑받았다면,

키도 크고 날씬하고 건강했다면…….


근데 말이야,

나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우리 아버지는 평범한 공무원이었고,

엄마는 평범한 가정 주부였으며,

나는 평범한 외모에, 평범한 머리여서,

뭐든 죽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야 했어.


그래도 말이야,

신은 강한 신념을 마음에 심어주시고,

하늘로 오는 길을 헤매지 않도록 믿음을 허락하셨으며,

나약해 쓰러질까 봐 괜찮은 친구들을 보내주시고,

굶어 죽지 않도록 곡간을 채울 수 있는 재능을 허락하셨지.


아무튼 말이야,

복잡하게 생각할 시간 있으면 묵묵히 '노력'하고,

상대적으로 밀리면 '은혜'로 살고 있다는 걸 기억하며,

'언제 큰 부자 되나' 헛생각이 들 때마다 '만족'하는 마음을 키우고,

건강하지 않다고 투덜 되고 싶을 때 아직까지 살아있음을 '감사'하려고 해.


그래서 말이야,

누군가 끼어들어 해방 놓지 않도록,

글이 글을 쓰도록 정신을 똑바로 차려서,

"내 인생을 사랑할 거야." 또 이렇게 쓰며 결심하지.

'글쓰기를 해서 그나마 제정신이군. 내일은 뭐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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