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주제
연일 저 출산에 대한 뉴스로 뜨겁다. 언제는 낳지 말라고 했다가, 이제는 낳으라고 난리다. 이렇게 저 출산이 계속되다 보면 한국의 미래는 없는 것처럼 떠벌린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고 할 때는 언제고."
같이 텔레비전 뉴스를 보던 형부가 한 마디 내뱉는다.
이 표어는 1960년 산아제한을 권장하는 정부의 구호였다. 1970년대로 들어서는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로 표어를 바뀐다. 자식을 낳는 것은 가정사이고 인구는 곧 국력인데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
1950년 한국전쟁 후 급격히 인구가 증가하면서 아이 적게 낳기 운동이 정부차원에서 진행되었던 것이다. 이제 겨우 70년이 지났다. 길다면 긴 세월이고 짧다면 짧은 세월인데 다시 정책을 바꾼다. 정부는 아이를 낳으라고 권장하면서 다양한 혜택을 연일 발표하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처럼 이제 정부의 정책 따위는 믿으려 하지 않는다. 정부는 정직한척하는 양치기 소년이 되고 말았다.
저출산에 대한 뉴스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꽤 불편하다. 합계 출산율 0.72명 8년째 최저치 경신이라는 뉴스도 있다. 계산 방식이 어떻든 사람을 소수점으로 나누어 표현하는 데 거부감이 느껴진다. 합계 출산율이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정수가 아닌 소수점으로 사람을 표기하는 것에는 반대다. 사람은 한 사람, 이렇게 표현해야 한다. 생명체는 0.72 따위로 존재할 수 없지 않은가.
그러다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는 뭘까?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려 무척 애썼던 시기가 있었다. 3년이란 시간이 걸려 "임신입니다.", 이 한마다를 듣고 감사해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아이가 배 속에 있을 때부터 태명을 짓고, 아이 방도 미리 꾸몄다. 아이 방을 꾸미면서 창세기 첫 장에 나오는 천지창조가 쪼금 이해가 갔다. 사람을 만들기 전, 해와 달과, 땅과 바다와, 꽃들과 새들, 동물들을 창조해 아담과 이브에게 선물로 주고 싶었던 그 설렘과 기대.
모든 엄마들이 그렇듯 아이를 기다리면서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갔다. 평소 잘 듣지 않았던 클래식 CD도 사고, 태교에 좋다 하는 것들은 뭐든 시도해 보았다. 초음파로 보이는 아이는 사람의 형태라기보다 동그란 개구리알처럼 보였다. 그러다 올챙이 모양으로 변해 자그마한 사람 형태로 점점 변해갔다. 그 초음파 사진을 보고 남편과 나는 "우와 귀엽다. 잘 생겼다."를 연발하기도 했다. 배가 점점 불러오면서 어떤 아이가 나올까 무척 설레고 떨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렇게 첫아이를 낳았다.
시편에 이런 구절이 있다. "아이들은 주께서 물려주신 유산이요, 자손은 주께서 주신 보상입니다.(시편 127:3)" 아이를 키우면서 좋아하게 된 성경구절이기도 하다. 아이 때문에 많이 웃었고 많이 울었다. 나 자신만 생각하던 작은 울타리가 가족, 이웃, 사회, 나라, 세계로 확장되어 가는 경험도 했다.
사람들은 아이를 낳고 진정으로 커지고 넓어진다. 생각지 못한 곳에 가게 되고, 계획에 없던 일을 하게 된다. 엄마는 더더욱 그렇다. 아이가 아픈 날, 슬픈 날, 기쁜 날, 풀 죽은 날, 새로운 것을 시도한 날, 반항하는 날, 낙심한 날, 실패한 날, 외로운 날, 우울한 날, 성취한 날... 들을 함께 하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한 시간들이 나를, 남편을 생동감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저출산, 출산장려의 뉴스는 계속 보도되고 있다. MZ세대인 조카는 결혼에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만, 출산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출산에 대한 정책들이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무턱대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의 메아리가 정부로 돌아가고 있다. 무턱대고 보도하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의 울림으로.
나는 아이가 있어 좋다. 이제 아이는 어른이 되었지만 아이 덕분에 나도 어른이 되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사랑을 낳는 것이 아이가 아닐까.
아이에 대해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아이는 신이 주신 신성한 약속이다.'
정부의 정책은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신의 정책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신에게 유산도 물려받고 보상도 받을 수 있는 길이 아이를 낳는 것이다. 얼마나 훌륭한 정책인가. 내가, 당신이, 우리 모두가 그런 신의 섭리로 지금 존재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뉴스에서 글쓰기 주제 찾는 3가지 방법!
1. 매일 듣는 아침 뉴스와 저녁 뉴스 중, 자신에게 꽂히는 주제가 있다면 그걸로.
2.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은 주제가 있다면 그걸로(저출산 문제...).
3. 낯선 단어, 낯선 주제가 있다면 그걸로(내가 모르면 남도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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