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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mon LA Sep 02. 2024

전자책을 씁니다. 근데 주제는 어디서 찾지?

글쓰기 부업

인생 보따리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5단 서랍장.


1단에 젊은 날의 고뇌

2단에 사회생활의 경험

3단에 삶의 노하우

4단에 쌓아온 지식

5단에 깨달은 지혜

이렇게.


인생 보따리를 풀면 누구나 적어도 5권의 전자책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 도전해 보기로 했다. 전자책은 종이책과 다르게 짧은 시간 안에 작업이 가능하다.




종이책과 전자책의 매력적인 차이점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짧은 분량이다. 전자책을 쓰기 위해서는 최소 A4 20장에서 30장의 분량이면 출판할 수 있다. 종이책은 분야별로 다르지만 보통 300페이지 정도의 책을 출판하기 위해서는 A4 80장에서 100장의 글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종이책을 내려하면 이 분량에 압도된다. 다 써도 의뢰한 출판사가 승인을 해 줄지 안 해줄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막막한 심정이 들기 쉽다. 


두 번째는 핵심 내용이다. 형식적으로는 프롤로그와 목차, 내용까지 써야 하는 것이 비슷하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다르다. 전자책을 구매하는 독자들은 머리와 꼬리를 잘라 버리고 핵심만을 읽고 싶어 한다. 거두절미하고 요점을 읽고 싶어 한다. 전자책을 읽는 독자는 핵심만 읽을 수 있어서 좋고, 전자책 작가는 간략하게 요점만 전달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세 번째는 들어오는 수익률이다. 종이책의 인세는 프로 작가라면 10%, 아마추어 작가라면 3~10% 정도다. 전자책은 50~90%(판매처에 따라 다름)의 인세 수입을 벌 수 있다. 예를 들어 만 원짜리 책 1,000권을 팔았다고 가정해 보자. 종이책 인세(인세 10%라고 가정)는 백만 원이다. 전자책 인세는 팔 백만 원(인세 80%라고 가정)의 수입이 들어온다. 8배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전자책의 매력이다.




전자책 글쓰기 주제를 어디서 찾을까.

남이 무슨 주제로 쓰는지 기웃거릴 필요가 없다. 인생 살림을 잘 꾸려왔다면 전자책 주제는 자신 안에 누구나 하나쯤은 있다. 

 

1단 서랍에 담긴 젊은 날의 고뇌는 전자책 주제로는 적합하지 않다. 전자책 독자들에게 잘 팔리는 주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 전문가로 자격증이 있다면 괜찮다. 예를 들어 정신과 의사나 심리 상담가처럼. 그래도 쓰고 싶다면 종이책 감성에세이 글감으로 도전해 보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다. 


2단 서랍에 담긴 사회생활의 경험은 전자책 주제로 적합하다. 나에겐 익숙한 경험이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절실한 정보가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면접  합격 노하우, PPT 파워포인트 템플릿, 합격하는 포트폴리오 작성법, 해당분야 마케팅 고수가 되는 되는 법, 평사원이 사장까지 승진하는 방법, 영업부장의 영업 노하우, 창업 노하우 등. 단 요점만 간결하게 쓰는 것이 포인트다. 소비자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면 전자책은 잘 팔린다. 당장 돈을 벌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해결책이 되기 때문이다. 


3단 서랍에 담긴 삶의 노하우도 전자책으로 적합하다. 살림의 달인이라면 깔끔하게 정리하는 노하우, 요리를 좋아한다면 요즘 트렌드에 맞게 혼밥이나 간단 레시피, 육아의 달인이라면 육아 노하우, 외국에 산다면 이민 방법, 영주권 따는 법 등. 이것도 30장 내외로 핵심을 전달하는 것이 포인트다.


4단 쌓아온 지식도 전자책으로 좋다. 지금까지 공부해 온 지식을 요점 정리해 풀어낸다. 공인중개사 3개월 안에 합격하는 방법, CPA 합격 노하우, 외국어를 잘한다면 외국어 능통하는 방법, 카피라이터 되는 방법, 파워 블로거가 되는 방법, 돈 버는 유튜버가 되는 방법, 주식매매 잘하는 방법 등. 이 분야는 누군가에게 돈 버는 방법으로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써야 하는 것이 포인트다.


5단 깨달은 지혜는 지금 당장 전자책으로 출판하기에는 부적절하다. 전자책의 독자는 현재 눈앞에 있는 문제를 즉시 해결하거나 돈을 빨리 벌 수 있는 방법을 원하기 때문이다. 만약 <부자 아빠>처럼 성공 철학이라면 괜찮을 수 있다. 이 분야도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에 도전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여기서 내가 선택한 서랍은 우선 2단과 4단이다. 일본으로 이커머스를 운영하고 있어 일본 마케팅 관련 지식과 경험을 전자책으로 정리했다. 해외 역직구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한국 사람들에게 일본으로 어떻게 물건을 팔 수 있고, 어떤 마케팅이 필요한 지 정리했다. 첫 번째 전자책은 <일본 바이마 왕초보 입문서>로 작년 10월에 크몽에서 출판했다. 운 좋게 꾸준히 팔리고 있다. 최근에 다시 마케팅에 관한 전자책 <일본 바이마 실전 마케팅>을 출판하게 되었다. 


원고를 쓰는 기간은 7일, 퇴고를 보면서 다듬는 데 7일, 디자인과 전자책 업로드하는 기간은 3일, 총 20일 정도 소요됐다. 

 



전자책을 출판하는 실질적인 방법 3가지

새로운 시도는 항상 처음이 두렵고 어렵지만 막상 시작해 보면 그럭저럭 해나가기 마련이다.  


1. 어떤 서랍의 이야기를 꺼낼 건지 잠시 생각 그리고 고른다. (2,3,4단을 추천)


2. 전자책의 형식을 간단하게 배운다.(블로그에 정보가 많다. 다음번에 한 번 쓰기로)


3. 기간을 정해서 쓰기 시작한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말했다. "용기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 저항하고 극복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계획이 아니라 실행이다. 쓰는 것, 누가 뭐라 해도 시작하는 것이다. 바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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