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글쓰기 습관
매일 좋은 하루를 보내는 것, 솔직히 이건 욕심일까?
Have a good day!
Have a happy day!
Have a great day!
아침에 집을 나서는 남편과 아들에게 가장 많이 건넨 말은 이 세 가지였다.
집에 혼자 남은 나. 어떻게 그런 날을 보낼 수 있는지 생각하는 것은 내 몫이 되어 버렸다. 좋은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한 날은 이런 날이었다.
첫 번째, 성심을 다해 시작하는 날이다. 눈을 뜨자마자 잡념이 소용돌이처럼 일어난다. 누구나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침마다 밀려오는 잡념을 물리치는 것도 나에겐 버거운 일 중의 하나다. 불안한 마음, 우울한 마음, 걱정, 근심…. 그 잡념을 잠시 한쪽으로 치워두고 하고자 했던 일에 매진한다. 행동은 잡념을 누르는 최고의 방법이 되어 주곤 했다.
잡념은 일하는 뇌를 괴롭히지 못한다. 아침에 글쓰기를 하는 이유도 어쩌면 끓어오르는 잡념과 사투를 벌이기 위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일단 출발하면 자동스레 자질구레한 생각들과 멀어진다. 글쓰기가 나에겐 현재 항암제보다 나은 약이다. 고맙다.
두 번째, 감사를 하고 감사를 받는 날이다. 감사를 하는 것은 감사를 받는 것보다 조금 수월하다. 감사의 주체는 나이기 때문에 내가 실천하면 된다. 뭐라도 감사를 하며 하루를 출발한다. 남편이 커피 한 잔을 타주면 고맙다고 하고, 아이가 일찍(?) 일어나 지각하지 않고 학교에 가줘도 고맙다고 한다. 친구가 안부 전화를 해줘서 감사하고, 매일 집에서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
반대로 감사를 받는 일상을 만든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누군가 나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게 하려면 작은 도움이라도 줘야 하고 열심과 진심이 필요하다. 남편에게 불평이 아닌 존중을 보여야 하고 아들에게 잔소리가 아닌 격려와 칭찬을 해야 한다. 조금 더 마음과 활동 범위를 넓혀 음식을 넉넉히 해 옆집에도 나누고, 외롭게 지내는 이웃에게 말을 걸거나 전화로 안부를 묻기도 한다. 길에서 우연히 누군가 도움을 청하면 친절하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애도 써본다.
그래도 감사하다, 고맙다는 말을 듣기가 쉬운 건 아니지만 마음은 흐뭇하다. 조그만 선한 노력이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올라 이듬해 봄이 되면 꽃으로 피어나 나를 방긋 웃게 해 줄 거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감사를 할 때보다 감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때 인생이 더 풍요로워지는 것을 느낀다. 좋은 하루란 좋은 일, 선한 일을 주변에 뿌릴 때 나에게 저절로 찾아오는 행복한 마음이란 걸 알게 되었다.
세 번째는 틈틈이 운동하면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날이다. 운동을 거창하게 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하루에 스퀏을 300개 할 때도 있었다. 하기 전부터 마음의 작정, 각오가 필요했다. 결국 무리한 운동은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작전을 바꿨다. 틈틈이로.
부엌에서 커피물이 끓을 때까지 스퀏 15개, 찌개를 끓일 때도 15개, 설거지를 하면서 발뒤꿈치 들기 30회, 밥 뜸 들이는 시간을 활용해 벽 짚고 발굽혀 펴기 10개 등등.
스트레스를 받거나 머리에 뭉게뭉게 고민과 걱정이 밀려오면 산책을 나간다. 불안의 구름 떼를 내버려 두면 소나기가 온다는 진실을 알기 때문에 일단 현관문을 열고 나가 가벼운 산책을 하면서 바람을 쐰다. 운 좋으면 가벼운 바람에도 불안의 구름 떼는 다른 곳으로 흘러가 갠 하늘을 보게 되기도 한다.
걷는다는 것, 두 발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이 내겐 큰 행복이다. 아프고 나서는 산책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하다. 걸으면 산다. 걸으면 살 의욕이 생긴다. 걸으면 행복 호르몬도 나온다. 걸으면 마음이 단단해진다.
"신이 인간에게 내린 율법이 있다. 좋은 것을 원한다면 네 자신에게서 찾아라."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명언이다. 신은 우리에게 좋은 것, 좋은 선물, 좋은 하루를 허락했다. 우리가 기꺼이 받아들이고 누릴 마음만 있다면 좋은 하루는 나의 것이 된다.
좋은 하루 + 좋은 하루 + 좋은 하루…. 그런 좋은 날들이 층층이 쌓여 행복한 인생, 바로 내가 된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좋은 하루를 보내려 글부터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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