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 습관
글 좀 쓴다는 작가들의 책이나 유튜브, 블로그를 접해보면 공통점이 딱 하나 있다. 바로 한 줄 글쓰기이다. 겨우 한 줄인데 이것을 쓰라고 설득도 하고 강요도 한다. 허긴 긴 글이건 짧은 글이건 한 줄에서 시작되니 글쓰기로 무언가 성과를 내려면 한 줄 글쓰기가 시작점인 것은 맞다.
최근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풀꽃도 꽃이다>를 읽게 되었다. 한국 교육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한국 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이다. 두 권의 책 중, 첫 번째 책 초반까지는 그리 몰입감이 없었다. 그러다 중반을 넘어서니 책을 읽고 있는 느낌이 아니라 성적표가 복도 벽에 붙여 있던 고등학교 그 시절, 그 현장에 있는듯한 생생감이 전해져 왔다. 때론 고등학생 시절로 되돌아갔고, 때론 학부모의 심정이 되었다. 어느새 날이 어두워지고 실내가 깜깜해졌는데 그 책에 빠져 전기불을 켜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어둠 속에서 계속 읽고 있었나 보다.
"이렇게 어두운데 불도 안 켜고 책을 읽고 있는 거야?"
남편이 8시쯤 퇴근해 집에 들어와 어두운 거실에 누워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어떤 글은 하얀 종이 위에 팔자 좋게 누워있기만 한데, 조정래 작가의 글은 3D 노동자처럼 책을 펴는 순간 쉴 틈 없이 움직인다. 일어나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며, 춤을 추면서 독자를 책 속으로 끌어들이듯 생동감 있게 움직인다. 마치 하나님이 아담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사람을 만든 것처럼 글에 무슨 짓을 한 것이다.(그 짓(?)을 배우고 싶은데.....)
생명력 있는 글을 쓰려면, 글과 쓰기 사이에 무엇을 넣어야 하는 것일까?
누구는 진정성이라 하고, 누구는 철학이라 하며, 누구는 생각과 마음이라고 한다. 각기 저마다 다른 색깔을 주장한다. MSG를 팍팍 쳐 맛깔스러운 음식을 만들듯, 글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작가용 MSG를 팔면 얼마나 좋은가? 노벨문학상용 MSG, 베스트셀러 작가용 MSG, 소설과 에세이용 MSG, 이런 것들이 시판되면 당장 살 텐데 작가들의 가르침은 알 듯 모를 듯 모호하기만 하다.
그런 날이 올 때까지 오롯이 나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것!
'한 줄 글쓰기는 어떻게 기적을 만들까?'
우선 써야 한다. 멈추지 않고 읽어야 한다. 포기하지 지속해야 한다. 늘 배워야 한다. 그러다 기적이 일어난다.
한 줄 글쓰기, 이것부터 해보는 거다.
우선 이거부터 하면서 차차 한 줄 글에 색깔을 넣어 보려고 한다. 이왕이면 차가운 블루계열보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주황이나 빨간 계열로.
그러다 그 한 줄에 온기를 담아내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
그때는 편안하게 흰 종이 위에 누워있던 글자들이 서서히 몸을 일으켜 한 걸음이라도 움직여 누군가에게 걸어갈 수 있도록... 내가 누군가의 글을 읽고 온기를 느꼈듯이 누군가에게 똑같은 온기와 위로를 전할 수 있도록...
모든 기적은 오늘 쓰는 한 줄에서 시작되리라. 그것을 멈추지 않았을 때 기적을 만나리라.
한 줄 글쓰기로 기적을 만들어 보겠어.
(오늘의 한 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