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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쏭 Oct 14. 2023

Ms. Cello~

전직 첼리스트 부기장과 비행

오늘 나와 함께 비행한 부기장님은 전직 첼리스트였다고 한다.

그것도 독일에서 6년간이나 유학을 하셨다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음악은 잘 모르지만,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쇼팽과 라흐마니노프 등의 피아노 연주곡을 가끔 듣던 나에겐 신기할 따름이었다.


전직 첼리스트 부기장님의 말에 의하면,

“첼로와 비행기를 타고 티켓을 끊을 때, 첼로의 좌석도 같이 발권을 하는데요~(당시 첼로 가격이 7천만 원짜리였다고) 발권 티켓에 이렇게 이름이 찍혀요~

”Ms. Cello”라고”


건설회사 근무, 자동차 연구원, 인테리어 디자이너, 웨딩 플래너, 농업용 차량 제작 수출 기업 마케터, 공무원, 객실 승무원, 간호사 등등 그동안 만나온 부기장님들의 전직 경력은 화려하다~


20년 가까이 비행만 해 온 나에겐 그분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 건, 마치 자기 전에 아이에게 들여주는 동화 속 이야기와 같다.


그래서 가끔은 다양한 분야의 경험자분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게 에어라인 조종사라는 직업의 장점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비행을 같이 한 부기장님께 물었다.

다시 시간을 돌린다면~

첼로와 비행 중 무엇을 선택하시겠어요? 하니~


망설임 없이 답을 주었다.

.

..

비행요!!


휴~정말 다행이다~


한 가지는 기장인 내가 2박 3일 비행동안 아직까진 이분에게 실망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였을 거란 나만의 착각과~^^;


다른 한 가지는 독일 유학 첼리스트도 선택한 만족스러운 직업을 내가 하고 있다는 거~^^


오늘도 나에게 푸른 하늘을 허락해 주심에 감사한다~


#cello #Ms. #flight #thanks #첼로 #captain_song_flight_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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