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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쏭 Oct 18. 2023

In with B777 and Out with B737

조종사 이동 작전

인천에서 합동 브리핑을 마치신 B777 PIC 기장님께 괌 접근하는 거 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조종석 Jump seat을 허락해 주셨다.


B777 칵핏을 들어가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5평 BOQ에 살다가 결혼 후 18평 관사 아파트에 입주했을 때 느낌이 든다.

(삼칠아(B737)~미안해~~~ㅎㅎ)


B777 칵핏에 들어가 괌을 바라보니, B737로 보던 뷰(view)와 또 다른 맛이 있었다.


이번 비행은 오랜만에 나름 장거리(?) Extra 비행이 나왔다. 지구 반대편까지 다니는 큰 회사 조종사들은 종종 심심치 않게 나오는 비행 패턴이지만, 내가 몸 담고 있는 항공사 같은 LCC 항공사 조종사들에겐 자주 있는 패턴의 비행은 아니다.


이런 비행패턴은 다양한 경우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이번 비행처럼 해당 공항에 투입되는 기종이 바뀐다거나, 혹은 신규 취항하는 곳이라던가 아니면 마지막으로 스케줄 운항을 하고 단항 하는 노선의 비행들이 있을 경우가 그렇다.


이번 비행은 성수기 승객들이 많이 찾는 괌에 투입되던 대형기인 B777 기종을, 승객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비수기에 접어들기에 적은 인원이 탑승하는 소형기인 B737 기종을 투입하면서 생겨난 패턴이다. (엄밀히 말하면, 승객들이 적어졌다기보다는, 승객당 비용과 수익의 관계를 고려하여 보다 효과적인 곳에 투입하기 위해 대형기인 B777을 수익이 더 나는 지역으로 변경한 것으로 보는 게 맞을 듯하다.)


한 플라이트에 조종사만 6명~

(777 기장/부기장(1 set), 737 기장/부기장 각 2명(2 set))


얼마 전 미국 모항공사에서 비행 중에 기장이 쓰러져, 마침 해당 비행기에 근무 오프 중인 타 항공사 기장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착륙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승객이나 승무원 입장에서는 이만큼 든든하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크루 이동버스가 좌석과 트렁크가 만석이다.

(보통 6명, 기장/부기장/객실승무원 4명으로 이루어진 LCC에서는 흔치 않은 광경~)


오늘 비행기 한대(LJXX3)로 온 조종사들과 승무원들은 내일 B737 2대(LJXX2, LJXX4)로 나누어 인천으로 들어간다. 나름 철저하게 준비된 수송작전 같이~


ref. Extra Crew란? 비임무 승무원이 승객 신분으로 항공기에 탑승하여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승무원


ref. Jump seat은 항공기 조종석(cockpit)에 비치된 기장과 부기장석을 제외한 보조 좌석을 지칭, 보통 기장과 부기장석 뒤쪽 사이에 위치한다.


ref. Set 개념은 예를 들어 보통 1 set라고 일컬으면 기장 1명과 부기장 1명 총 2명을 말한다.


ref. B777 탑승가능 인원(우리 회사) : 393석

       B737 탑승가능 인원 : 189석


ref. BOQ(Bachelor Officer Quarters) 독신자 장교 숙소


ref. LCC(Low-Cost Carrier) : 저비용항공사(비용을 줄여 저렴하게 승객들에게 비행을 제공하는 게 목적이나, 요즘은 티켓 가격이 저렴하지도 않은 듯해서, 개인적으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안타깝다.)

추가적으로, 저비용(혹은 저가)이지 운항승무원이나 객실승무원들은 저가가 아님을 확실히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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