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기장 방송문을 준비하며
포항공항의 명칭이 포항경주공항으로 변경되었다~
공항 명칭이 변경되면, 기장으로서도 신경 써서 확인해야 할 게 있다. 바로 기장 방송문이다~
내가 모시고 가는 손님들께 정확한 공항명과 도시명을 기장 방송 시에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장방송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해 보면,
비행 중 승객들이 생각할 때 내가 타고 가는 이 비행기의 기장은 어떤 사람일까?~
마음 같아선 L1 door 앞에서 일일이 내 비행기를 타시는 승객분들께 웃는 얼굴로 인사라도 하고 싶지만~
유일하게 기장과 승객이 마주하는 시기는,
아마도 기장이 승객들에게 방송을 하는 시점이 아닐까 싶다.( 9.11 이후 더욱더~)
기장 입장에서는 내가 모시고 가는 승객분들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주하는 시간이기에~
아마도 내 마음은 누군가 만남의 설렘으로 꽃단장하고 나가는 외출이다~^^
그래서 더욱더 기장 방송을 하게 될 때면,
방송해야 하는 내용을 정리하며,
비행으로 분주했던 마음도 가라앉히고,
물도 한 잔 먹고,
한 템포 쉰 다음에야 마이크 키를 잡는다.
얼굴을 모르는 기장을~
목소리만 듣고 상상해야 하는 승객분들 입장에서는
기장의 목소리가 여유가 없이 급하거나,
전문적이지 않게 더듬대거나,
애매한 발음으로 명확하지 않게 얼버무리거나 등등..
내 얼굴은 잘 생기진 않았지만,
목소리만은 톰 크루즈나 정우성 같은 사람이고 싶다~^^
내가 모시고 가는 승객분들은
“내가 가장 편안하고, 가장 안전한 비행기를 내가 타고 있구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게~
가끔은 온라인에 올라온 외국의 다른 항공사 기장님들의 PA(기장방송)을 몰래(?) 엿듣기도 하고~
혼자 산책을 하며 PA를 중얼중얼 거리기도 한다~^^
오늘도 노력 중이다~
목소리만 이라도 톰 크루즈가 되기 위해~
Good morning~
Ladies and gentlemen~
This is captain Song speaking~
Welcome a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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