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와 각종 테스트
오래전 모 유산균 음료 회사의 광고가 생각난다.
그 음료를 먹으면 생명이 늘어나는 것처럼~
오늘 난 그 음료를 먹은 것처럼 6개월의 조종사 생명을 연장받았다. 세상에 어떤 직업이 6개월마다 훈련과 평가를 평생(현재 기준으로 가능하다면 65세까지) 받으며 살아갈까?
추가로 1년에 한 번씩 신체검사와 추가적인 훈련으로 1회의 시뮬레이터 훈련 그리고 국토부 실비행 평가~
1년 동안에만 제삼자로부터 나의 정상적인 비행 가능 능력에 대해 총 다섯 번의 판단을 받는다.
그것도 매년 매년…
약 2.5개월마다 한 번의 테스트를 받는 셈이다. 분명 쉽지 않은 생활임에는 분명하다.
정기 평가가 있기 얼마 전부터 비행 스케줄이 없는 내가 집에 있을 때에는 가족들도 알아차리고 나만의 시간을 보장해 준다. 암묵적으로 내 마음을 알고 도움을 주려는 걸 알기에 더욱 고맙다.
매번 받는 과정이지만, 자신감으로 포장된 나의 모습 한편에는 긴장되고 조심스러움이 비친다.
다만 내가 모르게 마음과 몸으로 느끼는 스트레스(중압감) 속에서도 그나마 무던히 지날 수 있는 건, 이 삶의 패턴이 오랜 시간 계속 지속된 익숙함 때문이랴.
하지만 어떤 분야보다도 항공~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조종사들은 끊임없는 훈련과 각고의 노력으로 언제나 안전한 비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하며 오늘도 4시간 동안 6축 유압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기계와 한 몸이 되었다가 무사히 빠져나온다.
Fly s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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