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하며 몸으로 느끼는 기후변화
어제 출발해 오늘 새벽에(한국 시간 새벽 3시가 넘어서) 다낭 호텔에 들어왔다~
요즘 비행은 예전보다 더 피곤함이 가중되는 느낌이다.
(비행 근무 시간이나 혹은 주간/야간 비행 때문이 아니라)
요즘 들어 느끼는 거지만, 내가 에어라인에서 비행한 과거 10년 동안 요즘만큼이나 CB나 기상으로 WX DEVIATION을 이렇게나 많이 했나 싶을 정도로 매 비행 비행이 신경이 쓰인다.
엊그제 다녀온 오키나와 비행도 그랬고,
김포-부산-다낭 까지 오는 동안 정상 항로 구간만큼이나 Heading이나 Offset을 요청한 느낌이다~
요즘 들어 세계 각국에서도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기상 이변이 많아지고, 가족들과도 기상 이변이나 신기한 기현상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제법 있음에 기후 변화에 대해 더욱 실감한다.
우리 세대는 그렇다 치더라도 아이들 세대에는 더워지는 지구를 떠나야 하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된다.
어릴 적 학교와 친구들 사이에서 화석연료는 30년 밖에 쓸 양 밖에 안 남았다는 이야기들을 했던 기억이 무색하게 아직도 여전히 사용 중이고,
나조차 항상 출근하며 챙겨 나오는 텀블러를 깜빡하고 잊고 나올 때는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참지 못하고 카페에서 1회용 플라스틱 컵으로 별 고민 없이 주문한다.
기술이 발달해서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항공기도 개발되고 있지만, 나를 포함한 우리의 노력이 아파가는 지구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거나 혹은 무관심으로 인해 더 아파질까 걱정이다.
조금씩 아파가지만,
아직은 아름다운 지구를 지표면 34000ft 상공에서 바라보며~
세상이 당장 드라마틱하게 변화하진 않겠지만, 나부터 사소한 것들이라도 지금보다 조금 더 주변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p.s
아이들에게 집안에서 나오는 재활용 쓰레기들을 분류하고 버리는 일을 하면, 오래전부터 용돈으로 주고 있는데, 단가를 좀 더 높여주면 더 잘하겠지? ^^
ref.
부산-다낭 비행 구간은 최근에 발생한 태풍으로 인해 중국 내륙 루트로 경로가 변경되어 운항하였다.
ref.
유난히 기온이 덥고 습하다 보니, 우리나라 내륙에서 제법 많은 멀티 셀(Multi cell) 혹은 슈퍼셀 정도는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구름들이 만들어져 상당히 강한 국지성 호우(지상), 난기류, 번개등(공중)등이 발생한다.
ref.
CB(Cumulonimbus) ; 적란운
많은 양의 수증기가 강력한 상승기류에 의해 탑 모양으로 솟구치면서 만들어지는 구름으로 많은 양의 비 또는 우박, 난기류, 번개 등으로 항공기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대부분의 항공기들은 해당 구역을 우회해서 비행한다.
보통 조종사 및 관제사들은 CB(씨비 or charlie-bravo)라고 읽고 사용한다.
ref.
WX(Weather) Deviation은 비행계획 상 정해진 루트상에 CB 등 기상 관련 요인이 발생할 때, 조종사에 의해서 요청된 경로 우회를 뜻 한다.
보통은 특정 방향(Heading) 혹은 Offset 즉, 기존 항로에서 좌/우로 요구되는 일정 거리(NM)를 이격(벗어난)을 유지한 채로 기존 항로를 따라가는 방법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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