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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 Apr 21. 2022

길을 잃는 것을 싫어하니?

회사를 다니고 있을 때도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도 같은 마음이었다. 

길을 잃었다. 

보통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결혼 적령기에 평범한 남자를 만나 토끼 같은 아이를 낳는 길은 올바른 길이라고. 허나 그 길은 내가 원했던 길이 아니었고 그것을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내, 엄마, 직장인 어느 길 하나 제대로 가고 있지 못했다.

쳇바퀴 굴러가듯 하루하루를 보내다 결국 포기하기 하기 가장 쉬운 직장인의 길을 먼저 놓았다. 

그만둔다고 해서 길이 보일 리 없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여전히 난 길을 잃어버린 상태이다. 

어제 읽은 책에서 만난 문장에서 한가닥 희망이 보였다. 

"길을 잃는 것을 싫어하니?"

길을 잃어도 된다. 책 안의 스승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왜 너는 길을 잃어버린 인생을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느냐, 정해진 길로만 갈 수 없는 게 인생이고 그래서 더 즐거운 거라고 말이다. 

늘 남들의 삶과 나를 비교하며 이것저것 재가며 살아왔다. 

이제 그런 것들에서 좀 자유로워도 되는 나이가 된 것 같다. 

부모의 기대, 주위의 시선에 여전히 얽매여 있다면 잠시 길을 잃어보자. 

잃어버린 길에서 보물을 찾아낼지도 모르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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