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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 May 04. 2022

모든 것엔 계절이 있다.

나는 지금 늦여름의 가운데 서 있다. 

청춘은 여름이었다. 땀이 나는지도 모른 채 달리다, 소나기에 비를 맞아 쉬어가기도 했으며 열사병에 걸린 듯 누군가 때문에 앓아눕기도 했다. 늘 여름인 것만 같았던 삶도 지나가고 있다. 

그 시절을 잘 보냈든 안 보냈든, 그 시절이 여름이었든 봄이었든 이미 과거일 뿐이다. 

모든 것에는 계절이 있고, 내 삶에도 계절이 있다. 

어쩌면 이미 나뭇잎 색깔이 변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 와있는지도 모르겠다. 

여름을 보내기 싫은 마음에  늦여름이라는 이름으로 붙잡아두려는 심산일지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주는 매력이 모두 다르듯, 지금 내 삶의 가을은 무르익어 갈 것이다. 

여름인 줄 모르고 지나가버린 청춘이 가끔은 그립지만, 그래서 더 반짝거렸다. 

노랗고 빨갛게 더 잘 익어갈 앞으로가 기대된다. 

그대의 계절은 지금 어디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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