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의...

by 원준


나는 간혹 아날로그 감성이 좋다. 뭐랄까 그 올드함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카톡과 디엠은 솔직히 불편하다. 메신저보다는 전화이고 전화보다는 만나서 얘기하는 것이 좋다. 간혹 매일 연락하며 지내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다. 아니 그렇게 할 말이 많은가? 어떻게 대화 주제가 매일 나오는지 신기하다.


근데 이 생각이 갑자기 든 것이 최근에 영화를 하나 보았는데 그것은 그린북이라는 영화였다.

그 영화의 시대 배경은 1962년 미국을 바탕으로 하였다. 줄거리 대략 이렇다. 허풍쟁이이자 주먹질을 자주 하는 토니 발레롱가는 교양이 넘치는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의 운전기사가 된다. 둘은 정말 극과 극이지만 서로 지내며 서로 이해하는 관계로 발전한다. 이 영화는 잔잔하게 여운을 주는 스토리가 좋으니 시간 될 때 보길 바란다. 아무튼 이 영화에서 토니 발레롱가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편지를 쓴다.( 참고로 전화기는 있지만 거리가 멀어질수록 비싸진다는 이유로 편지를 쓰라고 아내가 얘기한다) 토니 발레롱가는 자신의 마음을 최대한 전달하고자 하지만 맞춤법도 틀리고 편지 자체가 그냥 엉망진창이다. 그러다가 돈 셜리가 편지를 한번 줘보라고 한다. 그렇게 읽어 본 편지는 뭔가 사랑하는 마음은 있지만 엉망이었다. 그래서 돈 셜리는 편지 쓰는 걸 도와준다. 그 도와준 편지를 받은 토니 발레롱가의 아내는 크게 기뻐한다.


이렇듯이 옛날에는 편지가 연락하는 거 이상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 보는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나는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한 번도 편지를 써본 적이 없다. ( 국군의 날이나 어버이날에 학교에서 쓴 편지는 제외하고 ) 내 기억으로는 지인들에게 써 보려고는 시도하다가 글씨체가 이쁘지 않아 포기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그린북의 장면에서 나도 저런 아름다운 편지를 쓸 수 있을지가 궁금하였다.


시대가 변하면서 점점 빠른 걸 요구한다. 그중에 피해 갈 수 없는 것은 연락일 것이다. 그래서 연인이나 썸 타는 이들은 상대의 마음의 온도를 측정할 때 그 사람이 나의 연락에 칼답을 했냐? 안 했냐?로 나누기도 한다. 물론 마음에 있다면 매일보고 싶고 늘 함께 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칼답에 다들 목을 매는 것일 수도 있다. 그와 미디어에서라도 매일 붙어있고 싶어서 말이다. 그러나 내가 본 시각에서는 조금 다르다. 현재 함께 있지 않아도 얼굴은 못 볼지도라도 마음은 여전하다면 문제 되지 않는다. 그걸 우리는 신뢰라고 한다. 그렇기에 서로가 신뢰한다면 연락텀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번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써서 내 마음을 전해 보면 어떨까?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어서 상대에게 전달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보통은 1,2일 정도 걸리고 좀 먼 거리라면 3일 이상도 소요된다고 한다. 생각보다 정말 금방 도착한다.

물론 나는 현재 토니 발레롱가처럼 아내가 있지는 않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 낭만을 누려보고 싶다.

아내가 아니고 애인이 아니라도 친구에게라도 편지를 써서 그동안의 고마움을 표하는 것도 낭만치에 치인다.

이걸 읽는 분들도 빠름이 당연하다고 하는 이 세상에서 느림이라는 낭만을 누려보길 바란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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