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토요일에 친구와 오랜만에 성수에 있는 재즈바를 갔었다. 나와 친구는 몰랐는데 그날은 밸런타인데이여서 그에 어울리게 꾸며놓고 노래도 사랑에 관한 노래뿐이었다. 우리 주변은 모두 커플이거나 소수로 여자분 둘도 보였지만 남자 둘은 나와 친구뿐이었다. 그래서 그날 노래를 부르는 싱어 분이 인사말로 " 밸런타인데이여서 모두 행복한 커플이네요 " 할 때 나와 친구는 " 그니깐 우리는 언제 행복한 커플이 되니? " 하면서 조용히 웃었다. 그렇게 노래를 밸런타인데이 기념으로 가장 사귄 지 얼마 안 된 커플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하였다. 나와 친구는 간혹 성수 재즈바를 가는데 그런 이벤트를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면서 손 든 커플들이 하나, 둘씩 돌아가며 인사하는데 271일(디테일해서 기억이 남는다 ), 100일, 50 며칠이 나왔다. 근데 그다음에 6일 커플이 나타났다. 다른 커플들은 손을 다 내렸다. 그분들은 가수분의 요청으로 앞으로 나왔다. 둘은 친구의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사이였고 경기도와 대전을 사는 장거리 커플이었다. 나와 친구는 아줌마의 톤으로 한참 좋을 때네 하였다. 그렇게 그들은 인사를 마저 하고 들어가고 노래는 이어져갔다. 그러다가 2곡 정도를 부르고 또 가수분은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은
" 여러분 제가 요즘 고민이 있는데요. 그 고민이 도대체 사랑은 무엇일까요? "라는 질문이었다. 그 질문이 나오자마자 정적이 흘렀다. 처음에 그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 분이 그 정적을 깨고 " 희생이요 "라고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가수 분은 " 희생도 중요하죠 다른 분들의 생각도 말해주세요 "라고 하였다. 처음보다 더 긴 침묵이 흘렀다. 가수분은 당황스러워하셨다. 그래서 뒤에 있는 기타리스트 분에게 " 사랑은 뭐라고 생각하세요?"라고 묻고는 마이크를 넘겨버렸다. 기타리스트 분은 대답하기 곤란하여 보였지만 이미 마이크를 받았기에 대답을 하려고 고민을 하였다. 그러다가 입을 열어서 한 말은
" 상대가 없는 걸 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라고 말하였다. 가수 분은 그 대답을 끝으로 그 상황을 정리하였다. 그 이후 마지막까지 노래를 이어가고 무대는 마쳤다. 나와 친구는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났다. 그러면서 서로 택시를 타러 가는 길에 대화를 하였다. 내가 먼저 " 너는 그 질문에 왜 대답을 안 했어? "라고 물었고 친구는 " 솔로가 그걸 대답하는 게 좀 그래서 그냥 있었지 "라고 답하였다. 그러고 바로 " 아니 원준이는 왜 안 했어? 그렇게 글로 사랑에 대해서 썼잖아 "라고 되물어보았다. 나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행복이라고 생각은 드는데 이것도 명확하게는 모르겠다고 하였다. 그러고는 나는 " 그러면 오늘 나온 희생, 상대방이 없는 걸 주는 것에 대해서 맞는 것 같아? "라고 다시 물었다. 친구는 " 근데 그거는 애인보다는 가족에 대한 사랑 같은데 "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대로 나에게 또 물었다. 나는 " 내가 생각해도 그거는 애인보다는 가족에 대한 사랑 같아 애인은 다르지 않을까 "라고 하였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까지 머리 한편에서 계속 그 질문이 맴돌았다. 그러면서 거기에 있던 많던 커플분들은 대답하기가 부끄러워서 답을 안 한 것인지 아니면 말로 정리하기가 어려워서 그랬는지 궁금하였다. 난 이 질문에 대해 아직까지 명쾌한 답을 내지 못하였다. 여기까지 글을 읽는 분들도 생각해 보길 바란다.
" 사랑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