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근에 친한 형의 아기를 위해 선물을 살면서 처음으로 사보았다.
내 주변에는 결혼도 거의 없었지만 아기가 태어난 일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 아기를 위해 뭘 사줄지 고민하면서 쇼핑몰을 돌아다녔다. 이쁜 아기 옷, 신발, 장갑 등 마치 소꿉놀이할 때 쓰는 소품같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웠다. 예비 아빠, 엄마 같은 부부들이 나와 같이 둘러보는데 기분이 이상하였다. 그 와중에 유모차에 탄 아기들도 보였다. 그 아기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생명의 귀하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는 순간이었다. 조그마한 얼굴에 웃는 모습은 어찌 그리 이쁜지 모르겠다. 저 부부들은 아마 아무리 힘든 일이 생겨도 저 미소 한 번에 모든 걸 잊고 지낼 것이다. 나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아기 용품을 보는데 생각해 보니 겹치지 않는 것을 줘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곰곰이 생각하며 걸어 다니는데 내 눈에 서점이 보였다.
나는 마침 사야 될 책이 있어서 들어가서 둘러보았다. 그러던 중에 아기들 전용 코너가 보였다. 나는 바로 그쪽으로 넘어가니 생각보다 종류가 너무 많았다. 만화책, 동화, 언어 공부 등 다양했다. 그 와중에 나잇대도 구별이 돼있어 나는 0~6세 코너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래도 많은 책들이 있었다. 책 이름은 보통 단순하고 동물 이름이 많이 나온다. 저 구석에서 아기 아빠 같은 사람이 쭈그리고 앉아서 두 개의 책을 들고 고민하고 있다. 대충 보니 뽀로로 책 같다.
" 아니 같은 뽀로로 책을 들고 왜 저리 고민하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신중히 고민하더니 하나를 들고 다른 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궁금해서 쭈그리고 어떤 책을 들고 고민했나 보았다. 보니까 뽀로로 영어 공부와 뽀로로 한국어 공부였다. 표지가 비슷해서 멀리서 보면 같은 책처럼 보인 것이다. 이런 걸 보면 그 사람은 자신의 아기가 뭘 더 좋아할까?라는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참 부러운 고민이다. 나는 언제 저런 고민을 하면서 행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아무튼 나는 보이는 있는 뽀로로 책 하나와 뽀로로 스티커를 집어 들었다. 근데 뭔가 동화책 하나 뭐 없나 하면서 보니까 귀여운 거북이가 보였다. 나는 지체하지 않고 그 책을 들고 카운터로 향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줄이 꽤 길었다. 나는 내 순서를 기다리면 고른 책들과 스티커를 보며 내가 아빠로서 이걸 사주는 날이 올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마치고 서점을 나와서 집으로 향하였다. 저 멀리 부모같이 보이는 두 부부가 웬 여자 아기 앞에 두고 무슨 말을 하고 있다. 그 여자 아기는 보니 펑펑 울고 있었다. 왜 울고 있지?라는 궁금증이 들자마자 그 아기의 손을 보고 바로 이해하였다. 그 아기 손에는 큰 막대 사탕이 있었는데 사탕 반 쪽이 땅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아마 자신의 사탕이 부서진 사실이 슬퍼서 대성통곡하고 어느 정도 진정이 되려는 상태인 듯하다. 그 부모는 아기를 다독이고 있지만 그 짧은 찰나여도 느꼈다. 말은 아이를 다독여도 표정은 웃음을 참고 있는 것을 말이다. 근데 난 그 부모가 왜 그런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아기는 세상 잃은 기분이지만 어른 입장에서는 그 사탕 하나로 이러니 얼마나 귀여울지 가늠이 간다. 나는 언제 그런 행복을 누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최근에 본 뉴스가 있다. 그것은 한국인 남성들이 일본인 여성과 결혼하는 게 경우가 많아졌다는 소식이었다. 거기에 있는 댓글 창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희망이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그리고 이어서 본 뉴스는 현재 한국의 30대 미혼율에 대한 뉴스였다. ( 알고리즘으로 연결된 듯하다 )
그 뉴스 역시도 희망적이지 않은 이야기였다. 댓글 창은 비판적인 이야기가 가득하였다.
나는 여기서 남녀를 떠나 참 세상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국적이 뭐가 됐든지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리는 것만큼 보람 진 일이 어디 있겠는가?
물론 나도 친구들 보내주는 남녀가 서로 원하는 이상형에 대한 인터뷰 영상을 보면 저런 것도 볼 수 있구나 싶다. 상대방의 외모는 어땠으면 좋겠고 성격도 어땠으면 좋겠고 연봉도 어느 정도였으면 좋겠다. 이런 것을 보면 정말 다채롭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이 영상을 본 후에 " 역시 사람들이 보는 눈이 높아서 안돼 ", " 나는 평생 혼자 맘 편히 살아야지"라는 식으로 결론을 내는 경우가 있다. 나 역시 연애를 필수적인 요소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는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맘은 늘 가지며 소망한다. 그렇기에 언젠가는 연애를 해야 될 것이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말이다.
누군가 나에게 그런 말은 했다.
" 결혼은 내가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라고 생각해서 하기보다는 결혼할 시기가 될 때 만난 사람과 하는 것 같아 "라고 말이다. 이분은 참고로 결혼을 하신 분이다. 이 말에 대해서 나는 경험자가 아니기에 틀렸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시기가 돼서 하는 결혼이 아닌 진정으로 좋아하는 이가 생겨 내가 결혼해야겠다!라고 생각이 들어서 하고 싶다.
그리하여 원준 작가는 좋은 사람을 만나 사랑스러운 자녀들과 행복하게 살아답니다~
라는 엔딩을 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