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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 산업에 칸막이를 쳐서는 안 된다"

[O2O-10] O2O 산업 세미나-토론

O2O 산업 세미나에서는 3명 전문가의 개별 발표에 이어, 3명의 전문가가 한 데 어울어진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토론은 사회를 맡은 최성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이 제시한 세 가지 문항에 대해 발표자가 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 글은 발표문을 엮은 브런치 글(https://brunch.co.kr/@kakao-it/11)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앞선 발표문 중심의 글과 함께 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세 발표자의 토론 모습, 사진의 가장 왼쪽부터 조용준 센터장, 김현명 교수, 임정욱 센터장, 최성진 사무국장  (출처: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질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 질문은 "O2O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였습니다. 먼저 임정욱 센터장 답변은 요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이하 각 발표자의 답변에 대해서는 원문을 그대로 살리는 방향을 취하되, 일부는 읽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색했습니다.).


임정욱 센터장은 O2O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우선적으로 언급하며, O2O가 갖고 있는 일상적 가치의 충족 그리고 그것이 함의하는 산업적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O2O가 새롭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단편적인 생각이다. '앱을 눌러서 택시를 부르는 게 무슨 새로운 가치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우버의 혁신은 수요와 공급을 맞춰주는 일이다. 수요가 많은 곳에 기사를 많이 공급하는 일만으로 기업 가치가 폭증했다.

O2O는 의식주와 이동이라는 일상의 요소를 충족시켜 준다. 이러한 일상의 데이터가 축적되면, 이로 인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데이터가 원재료가 되는 시대로 가고 있다. 여기에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이 더해질 수 있다. 한국에서는 O2O의 가치를 아직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O2O가 발전되기 위해서는 사회의 리더가 유관된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소비하면서 (필요성과 사회 변화의 양상을) 체험해야 한다.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하다. 미국의 정치 문화에서는 정치인이 우버를 직접 타보는 등 새로운 변화에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모습을 보인다. 높은 분들은 손하나 까닥 안해도 되는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버의 혁신은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일이다.



김현명 교수는 공공재인 교통 계획 수립을 연구하는 학자로서의 O2O를 포괄한 민간의 적극적인 사회적 역할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교통 계획이란 국민의 세금을 절약하면서, 최선의 교통 서비스를 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학문이다. 교통은 학문적으로 100년의 역사를 갖는다. 교통은 공공(공기관)의 예측으로 도로를 세우고 교통 수단을 설치, 확충해왔다.

그런데 용인 경전철 등 일련의 사례에서 공공의 예측이 먹히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은 교통에 규제 때문에 진입이 녹록찮다. 규제 때문에 우버는 국내에서 사업을 펼치지 못했다. 택시 산업 보호 논리에 우버의 진입이 좌절됐다.

트렌드는 민간의 아이디어가 공공의 영역에 진입하여, 새로운 가치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다. 교통 측면의 O2O 역시 이와 같은 측면에서 고민되어야 한다. 새로운 산업이 싹을 틔울 수 있는 여건은 되어야 한다.


규제로 인해 새로운 산업이 싹을 틔우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두 번째 질문은 "상생과 골목 상권 보호라는 O2O와 엮은 정치경제적 이슈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였습니다.


임정욱 센터장은 'O2O가 스타트업만의 영역'이라는 국내 사회의 편견을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O2O 내에 경쟁을 제한하는 경계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기업을 이건 하면 안된다는 식은 상상력을 위축 시킨다. '그까짓 음식배달에 … 대기업이 들어가서 해야 돼?' 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비즈니스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O2O의 경쟁에) 경계가 없어야 한다. (경쟁 제한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 기업이 해외에 진출해서 이기겠느냐? 우린 골목대장만 키우겠느냐? 무조건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붙었을 때, 무조건 대기업이 이기는 것은 아니다. 스타트업의 집중력은 대기업을 앞설 수도 있다.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공정 경쟁 해야 한다. 그리고 스타트업이 성장한 뒤, 기존 기업에 잘 인수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줘야 한다.


O2O 산업 내에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세 발표자의 토론 모습


조용준 센터장은 O2O가 창출할 사회적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O2O가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경제 구조를 발전시킨다면, 골목상권 저항을 품고가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2016년은 4차 산업이 발전되는 차원에서 O2O 역시도 부각되는 해가 될 것이다.


O2O의 사회적 가치 창출력이 골목상권의 저항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사회를 맡은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의 최성진 사무국장은 "결국 (O2O 산업은) 칸막이칠 수 있는 게 아니다. 경쟁력 없는 서비스가 살아남을 수는 없다"며 "우리도 혁신해서 (O2O 산업을) 키워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합리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토론을 갈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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