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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O2O 스타트업 200곳을 분석하다

[O2O-11] 한국의 O2O 스타트업을 총망라하다-1편: 핵심 서비스

앞서의 카카오 정책지원팀 브런치 글(https://brunch.co.kr/@kakao-it/7https://brunch.co.kr/@kakao-it/8)에서는 중국의 O2O 시장 성장에 주목했습니다. 그 글을 읽으신 후, 고개를 갸웃하며 아마도 이런 자문을 하신 분이 있을 겁니다.


'과연 우리의 O2O는 지금 어떠한가?'


모두 다 아시지만, 한국에서 O2O 시장은 이제 막 개화하는 단계입니다. O2O가 온라인 커머스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에서 이 산업으로 하나 둘씩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우면서 각자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협력 작업도 서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카카오도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와 숙박과 맛집과 소비자를 이어주고 있는 '야놀자' 등과 사업적으로 제휴하며,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가치를 극대화하며 동시에 O2O 생태계의 참여자들과의 공동 성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장윤희(2016.4.22). 숙소 O2O 업계 "봄철 여행객을 잡아라", 뉴시스, URL: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


국내에서도 서서히 커가고 있는 O2O는 스타트업에게도 단연 핫(hot)한 아이템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O2O 산업에 진출한 한국의 스타트업으로는 누가 있고, 어디에 소재하며, 그들이 시장에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이며, 그리고 그들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투자자는 누구인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시장에 대한 명확한 조사 자료가 없기에, 현 시점에서 전수 조사는 불가능합니다. 대안으로 스타트업이 자신들의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을 찾아서, 그 곳에서 게시된 자료를 취합, 분석해 봤습니다. 구체적으로 스타트업 간 정보 공유를 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는 로켓펀치에 자사의 소개 자료를 올려 놓은 스타트업 중 자사를 설명하는 키워드로 "O2O"를 택한 기업 225곳(2016년 5월 20일 기준) 중 기업 혹은 주요 사업 정보가 부재한 25곳을 제외한 200곳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분석 결과에 대해 공유 드리겠습니다. 내용에 앞서 기획안을 소개하겠습니다. 


제목: 한국의 O2O 스타트업을 총망라하다

- 첫 번째 이야기: 핵심 서비스

- 두 번째 이야기: 엔젤 투자자

- 세 번째 이야기: 사회적 가치


이번 글에서는 핵심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국의 O2O 스타트업이 누구인가에 대한 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1. 한국의 O2O 스타트업은 무슨 사업을 하는가?

사업에 대한 별도의 분류 기준이 없기에, 각 사의 사업 설명 문구는 제각각이었습니다. 이에, 일차적으로 유사한 사업 모델은 하나의 분류로 묶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래도 사업의 내용은 가지각색이었습니다. 200개 회사의 사업은 101개로 분류됐습니다. 이 중, 복수의 사업체를 포함한 분류 기준에 속한 업체는 총 34개였고, 여기에는 전체 분석 대상의 66.5%인 133곳이 포함됐습니다. 즉, O2O 사업체 10곳 중 7곳은 아래 표의 사업을 영위하는 셈입니다. 

2개 이상의 사업이 포함된 사업 분류와 각 분류에 포함된 기업의 수 (단위: 개)


한국의 O2O 스타트업이 전개하는 서비스는 사업 형태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됐습니다. 하나는 스스로가 상품 혹은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온라인의 고객과 연결을 지향하는 방식, 다른 하나는 상품 혹은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의 정보를 모아서 연계시켜주는 형태입니다. 분류로의 구분 묶음을 위한 인위적 과정 때문에 묶음 자체의 개성이 반감됐지만, 상대적으로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엣지(edge)를 만들어 가려는 O2O 스타트업의 모습이 핵심 사업을 통해 나타났습니다. 


온라인에서 '개인' 소비자가 아닌 '기업' 고객을 모아, 오프라인의 기업과 연결 시키는 B2B2B 모델 역시 이번 분석에서 확인됐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일반적인 O2O 구조에서는 최종적으로 상품 혹은 서비스의 소비 주체가 개인입니다. 그런데, 기업이 최종 소비 주체가 되는 O2O 구조도 실효적인지 현장에서 테스트 되고 있는 것입니다. 

B2B2C의 형태를 띄는 일반적인 O2O 구조 


흥미로운 점은 O2O 사업체로 스스로를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유관 사업을 영위하기 보다는 플랫폼의 기획이나 개발을 주된 업으로 삼고 있는 기업이 무려 35곳(전체의 17.5%)에 달한 것이었습니다. O2O가 온라인 커머스의 대세가 되자, 제반 인프라를 구축해 주는 사업체가 발빠르게 사업을 확장시키려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입니다. 

Q. 가장 많은 O2O 사업은?
- 음식 배달이었습니다. 그러나 셰프 요리(플레이팅)를 배달하는 업체 부터, 포장음식만 전문으로 테이크아웃(take-out)해서 고객에게 전달하는 업체(원플)까지 다채로웠습니다. 음식 배달에 이어 부동산 정보 O2O가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지만, 세부적으로 사업 모델은 업체마다 상이했습니다. '앞집'이란 업체는 아파트에 한정된 고객 상담에 특화된 업체였으며, '예고편'이란 기업은 게스트하우스 중개를 핵심 사업 아이템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 외국인 대상 O2O 사업체가 두드러지는 점도 특징이었습니다. 외국인 의료 서비스 중개에만 4개의 사업체가 포함된 것을 비롯해, 외국인을 수요로 한 O2O는 10개에 달했습니다. 의료 서비스 중개업 이외에 의료 정보 제공, 여행 정보 제공, 한국의 현지 식당 중개 서비스, 한국 홈스테이 가능 한 곳 중개 등의 관광객 대상 서비스 이외 한국어 교육이나 외국인의 한국 생활 서비스 정보 등 한국 현지에서 거주하는 외국인을 겨냥한 O2O 스타트업도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 직원의 근무태도(출퇴근 등) 관리해 주는 서비스, 어린이 체험 교육을 콘텐츠를 중개 및 알선해주는 서비스, 빈 창고가 필요한 소비자와 이를 대여하고 픈 공급자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 장보기 서비스 등은 이미 복수의 스타트업이 자신들의 핵심 사업으로써 추진 중이었습니다. 


2. 이런 O2O도 있다.

다른 업체와 묶이지 않고 개별적인 분류로 구분된 기업의 수는 총 67곳(33.5%)이었습니다. 이들은 말 그대로 다른 업체와 다른 자신만의 개성체로 분류된 것입니다. 가족이나 사원의 위치추적을 해주는 서비스, 반려동물을 중개하는 서비스, 건설 기계 임대 서비스, 자전거 대여 서비스, 폐차 거래 서비스, 택시를 함께 타서 요금을 절약하게 하는 서비스까지 O2O 스타트업의 종류를 다양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역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이번 분석 과정에서 독자적인 서비스 업종으로 분류된 사업 항목들


O2O 스타트업의 중심지는 서울 강남, 마포, 서초, 그리고 분당


2. 국내 O2O 스타트업의 회사는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

조사 대상 중 회사의 소재지를 밝힌 곳은 150곳이었습니다. 이들을 기준으로 지역 별로 정리해 봤습니다. 

조사 대상인 O2O 스타트업 회사의 소재지


회사 소재지를 밝힌 150곳 중 35.3%인 53곳은 서울의 강남구에 위치해 있었다. 국내 O2O 스타트업의 중심은 '서울 강남구'인 셈이다. '서울 강남구' 만큼은 아니더라도 서울 마포구와 서울 서초구에 12곳에 O2O 스타트업이 위치해 있었다. 

서울의 행정동(도로명) 단위로 정리한 O2O 스타트업의 소재지


서울 외 지역에서는 분당구가 판교를 중심으로 한 기업에 힘입어, 마포구와 서초구와 동일한 수의 O2O 스타트업을 보유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서울 외 지역의 O2O 스타트업 소재지


이 글에 이어 전술한 바와 같이. 한국의 O2O 스타트업의 엔젤 투자자와 한국의 O2O 스타트업이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정리해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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