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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노동, 직업의 해체(unbundling)

[O2O-15]  O2O 노동시장의 변화

온라인 플랫폼 경제는 새로운 경제모델인 동시에 새로운 노동모델입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상거래/노동 시장이 생겨나고, 그 안에서 거래되는 재화와 서비스의 규모 역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경제의 대표 기업인 우버(Uber)의 전 세계 기사수는 2015년 기준으로 110만 명에 이릅니다.


온라인 플랫폼 경제는 기존 산업을 혁신하면서 한편으로 해체(unbundling) 하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은행이 핀테크 스타트업들에 의해 해체되고 세분화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온라인 플랫폼 경제의 새로운 노동시장 역시 전통적인 직업이 개별 업무 및 부속 서비스로 해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정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고객과 해당 서비스를 적절하게 제공할 수 있는 개별 노동 인력이 직접 연결될 때, 전통적인 구인/구직/경력개발과는 상이한 방식이 적용되면서 시공간의 제약 등 비효율성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O2O 서비스 역시 온라인 플랫폼을 매개로 공급자와 수요자가 만나게 됩니다. 국내 O2O 경제가 확산될 때 노동 시장은 어떻게 변화될지 고민해보기 위해, 최근 미국에서 나온 연구들을 살펴봤습니다.




1. McKinsey & Company, "A Labor Market That Works: Connecting Talent with Opportunity in theDigital Age", (2015.6)


McKinsey & Company(이하 맥킨지)는 디지털 시장에서 거래되는 단기 노동(contingent  work)을 '긱 경제(gig economy)'로 정의하고, 지속적인 파트타임 고용과 '온라인 재능 플랫폼(online talent platform)' 에서 계약을 맺지 않은 프리랜서는 제외했습니다.  


맥킨지는 온라인 재능 플랫폼을 전통적인 직업들을 연결해주는 것(예. 링크드인), 단기 업무에 대한 온라인 시장(예. 우버), 재능 관리(예. 리뷰스탭)로 구분했습니다. 이들 플랫폼은 더 많은 참여자와 고용인을 끌어모음으로써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데, 전 세계 GDP와 고용률을 높이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실업 급여 지출과 교육 프로그램의 오류를 줄여주는데 간접적 영향을 미치며, 혁신과 창의적 파괴를 증진시키는 장기적인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맥킨지가 제시한 긱 경제의 긍정적 측면은 크게 3가지입니다.

파트타임 노동자들의 노동 참여 및 노동 시간 증가: 유연한 고용 모델의 단기 근로는 전통적인 풀타임 일자리를 원치않는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음.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젋은층과 성인의 일부가 이 플랫폼을 이용하여 일주일에 몇시간 일할 수 있게 된다면, 그 경제 효과가 클 것임.

실업 감소: 플랫폼의 강력한 검색 능력과 복잡한 스크리닝 알고리즘에 의해서, 고용 절차를 빠르게 처리하고 구직 활동시 직업을 찾는 개인의 시간을 줄여줄 것임. 구직자와 일자리에 대한 지역이나 국가의 데이터를 통합하면, 기존에는 매칭할 수 없었던 일자리를 매칭시킬 수 있음.

노동 생산성 증가: 적합한 일자리에 적합한 사람을 매칭시키는 것을 도와줌으로써, 업무만족도를 높여 노동생산성을 높일 것임. 또한 사람들을 비공식 일자리에서 공식적인 일자리로 옮길 수 있게 돕고, 생산성이 높아져 글로벌 GDP도 높아질 것임.


맥킨지는 온라인 재능 플랫폼이 근본적으로 개인이 직업을 찾는 방식과 고용주가 채용하고 경력을 개발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으며, 초기에는 전문직에서 이를 채택하지만 다양한 재능과 새로운 산업 및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 5억 4천만 명이 온라인 재능 플랫폼의 혜택을 받을 것이고, 이 중 2억 3천만 명은 직업 검색 기간이 줄어 미취업 기간 단축될 것이고, 2억 명의 비활동 및 파트타임직은 프리랜스 플랫폼을 통해 추가 시간을 일할 수 있으며, 6천만 명은 자신의 기술과 선호에 더욱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으며, 5천만 명의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 JP Morgan Chase  Institute, “Paychecks, Paydays, and the Online Platform Economy”, (2016.2)


JP Morgan Chase Institute(이하 JP) 보고서는 온라인 플랫폼 경제의 임팩트에 대해 전례 없는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2012년 10월 ~ 2015년 9월 기간 동안 1백만 명의 Chase 고객을 임의로 익명화해서 도출한 데이터와 30개의 온라인 플랫폼 중에서 36개월간 한 번이라도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서 소득을 얻은 적 있는 26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JP는 '온라인 플랫폼 경제'를 독립적인 노동자나 판매자가 개별 서비스나 제품을 팔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온라인 중개자를 포함한 경제적 활동으로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이 온라인 플랫폼을 우버나 태스크래빗처럼 고객과 개별 프로젝트나 작업을 수행하는 프리랜서나 단기 노동자들을 연결하는 노동 플랫폼과, 이베이나 에어비앤비처럼 자산을 임대하거나 제품을 P2P로 판매하는 개인을 연결하는 자본 플랫폼으로 구분했습니다.


* 출처:  JPMorgan Chase Institute


JP 의 분석에 따르면 매월 온라인 플랫폼 경제에서 소득을 얻는 성인의 비중은 1%지만, 최근 3년간 4% 이상의 성인이 온라인 플랫폼 경제에 참여해왔습니다. 매월 온라인 플랫폼 경제에 참여하는 성인의 비중은 3년간 10배 증가했고, 누적 비중은 47배 증가했습니다. 노동 플랫폼은 자본 플랫폼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지만, 노동 플랫폼보다 자본 플랫폼에 60% 이상의 사람들이 더 참여했습니다.


*  출처: JPMorgan Chase Institute


JP 보고서는 참여자 숫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플랫폼 참여로 인한 수입은 소득의 2차 수익원에 머무르고 있으며, 플랫폼 소득에 대한 의존도는 시간이 경과해도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온라인 플랫폼 경제는 기존 노동 시장에 중요한 요소를 추가하고 있지만, 정기적인 수입이 줄어들 때 시의적절한 방식으로 노동 플랫폼에서 추가 수입을 얻음으로써 소득과 지출의 충격에 대한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3. Time,“Exclusive: See How Big the Gig Economy Really Is” (2016.1.6)


Time 지는 2015년 11월 말에 3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이 설문 결과, 미국 성인의 22%( 4천5백만 명)가 새로운 경제(공유 경제, 긱 경제, 온디맨드 경제)에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들 중 다수는 추가 소득원을 갖게 되었고 새로운 경제에의 참여 경험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 출처:  Time


새로운 경제에의 참여는 양면적(trade-off) 입니다. 예를 들어 운전기사나 수리공은 독립적인 계약자로 일을 하는데, 전통적인 9-to-5 고용에서의 안전망은 없지만 시간의 제약이 없어 노동의 자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한편, 우버와 같은 회사는 고용 관련 비용을 절약할 수 있지만 언제 어떻게 노동자들이 일해야 하는지 등 통제를 포기해야 합니다.



4. American Action Forum, “Independent Contractors And The Emerging Gig Economy”, (2015.7.29)


American Action Forum(이하  AA 포럼)의 조사 결과, 2002년~2014년 동안 미국의 긱 경제 노동자 숫자는 8.8%에서 14.4%로 증가했습니다. 이 중 독립 계약자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는데, 2010년~2014년 사이에 210만 명이 증가하여 같은 기간에 증가한 일자리의 28.8%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차량 공유 산업은 2009~2013년 사이에 5억 1,900만 달러의 경제 활동을 했고 2만 2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AA 포럼에 따르면, 긱 노동자(gig worker)의 대부분은 독립 계약직과 프리랜서입니다. 이 외 긱 노동자로 고려될 수 있는 유형은 취업 알선 단기직, 호출 노동자, 회사의 계약직, 자영업자, 파트타임 노동자 등입니다. 현재 미국 내 긱 노동자에 대한 공식적인 분류는 없으나, 실제 비율은 7.9~40% 사이일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대부분의 파트타임 인력은 건설, 제조, 소매, 교육, 숙박, 음식 산업에서 일하지만 온라인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AA 포럼의 긱 경제는 아래 그림과 같이 기존 오프라인 긱 노동자에 우버와 같은 온라인 긱 노동자를 포함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온라인 긱 경제는 아직 초창기이나 21세기 미국 경제의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긱 경제가 확산 혹은 축소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논쟁이 있습니다. 미국의 노동 통계에서도 긱 경제를 뒷받침할 관련 일자리 수치가 없고, 우버 등 일부 유니콘 기업들의 사례는 일반적인 추세로 볼 수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아래 기사에서는 그 근거로, 긱 경제와 관련된 회사들이 원래 독립 계약자가 많은 분야여서 “예전부터 긱 근로자였으며, 달라진 건 일감을 찾기 위해 새로운 웹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사실뿐이라는 것”이라는 의견을 싣고 있습니다.




5. Intuit, “Intuit 2020 Report: Twenty Trends That Will Shape The NextDecade”, (2010.10)


미 회계 소프트웨어 회사 Intuit이 내놓은 미래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도까지 미국 전체 노동시장의 40%(6천만 명)가 단기 노동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즉, 풀타임직에서 중개를 통한 자유 계약직이 확대될 것이라며, 몇 가지 추가적인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전통적인 풀타임, 완전한 혜택을 제공하는 직업은 찾기 어려워질 것임.

소기업들은 임시 노동자들의 협력 네트워크를 만들어, 고정 노동비용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인력풀을 확대해 나갈 것임

자영업, 개인 및 마이크로(협소) 사업자 숫자가 증가할 것임

정부는 노동자를 분류하는 데 실수함으로써 모든 규모의 회사에 큰 이슈 야기할 것임. 노동 분류 및 노동의 방식은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될 것임



6.  Nick Grossmand & Elizabeth Woyke, “Serving Workers in the Gig Economy: Emerging Resourcesfor the On-Demand Workforce”, (2015.10)


Grossmand & Woyke는 전통적인 재화 및 서비스의 공급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해체되고 세분화되듯이, 일자리도 더 많은 공급자가 참여함으로써 더욱 작은 구성 요소들로 세분화되는 것을 '직업의 해체(Unbundling of the job)'라고 분석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직업의 해체를 아래 그림과 같이 [직업의 발견과 일정관리, 재정과 운영,  혜택과 보험,  신원과 평판, 공동체와 조직화, 교육과 훈련,  시설과 장비]로 세분화했습니다. 이 중 첫 번째 구성 요소인 '직업의 발견'에서 노동자는 '일자리의 플랫폼화'로 인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는데, 일자리 플랫폼화의 동력은 웹과 모바일의 연결로 인해 직접적이고 p2p적인 거래가 가능해지는 것과, 풀타임직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파트타임 및 계약직으로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회사의 수요라고 분석했습니다.


*  출처:  Grossmand & Woyke



7. Lawrence F. Katz & Alan Krueger, “The Rise of Alternative Work Arrangements in the United States, 1994-2015”(2016.4.25)


Katz & Krueger의  연구에 따르면, 계약직이나 임시직 및 우버와 같은 온라인 긱 노동자를 포함하는 '새로운 노동(alternative work)'의 취업률이 2005년 2월 10.1%에서 2015년 말 15.8%로 증가했습니다. 또한 계약 회사를 통해 고용된 노동자는 2005년 0.6%에서 2015년 3.1%로 급격히 증가했고, 우버나 태스크래빗과 같은 온라인 중개 플랫폼을 통한 노동자는 2015년 전체 노동자의 0.5%를 차지했습니다.


(관련기사)


이 외에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단기직의 규모 및 특징에 대한 보고서, “Contingent Workforce: Size, Characteristics, Earnings, and Benefits”를 2015년에 발간했고, 미 노동부는 비정규직 및 새로운 노동 현황에 대한 서베이를 2017년에 재개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노동 형태는 온라인 플랫폼 경제뿐 아니라 기존 오프라인 경제에서도 확산되고 있음을 미국의 연구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경제는 미국에서도 아직 성숙기에 접어들지 않았고, 온라인 긱 노동 등 새로운 노동에 대한 정의 및 변화에 대한 연구가 최근 본격화되는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도 O2O 경제의 확산에 따른 새로운 노동의 등장 혹은 전통적인 직업의 해체 현상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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