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O2O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카카오택시가 바꿔놓은 대중교통 지도

카카오 빅데이터의 발견 / 카카오 교통 O2O 백서 프리뷰(3편)

카카오택시가 일상의 플랫폼이 되면서 도시는 다른 모습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카카오택시는 사람들의 이동 흐름을 바꾸고 있으며 대중교통 이용 현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이같은 변화를 기록하기 위해 '카카오 교통 O2O백서'(가칭)를 준비 중입니다. 카카오는 백서를 통해 두 가지의 공익적 목적이 달성되기를 희망합니다. 첫째, 택시라는 주요 대중교통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시민들의 일상 일부를 분석해 우리 사회와 공유하고자 합니다. 둘째, 모바일 시대 O2O라는 새로운 경제 구조가 변화시키는 사회의 모습, O2O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분석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카카오는 사람들의 일상이 바뀐 모습과 실제 데이터가 보여주는 현상에서 누군가에게는 인사이트를 주기를, 그리고 또 누군가의 다른 도전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1편: 카카오택시로 본 사람들의 이동 흐름

2편: 카카오택시를 이용한 택시 소비 패턴 

3편: 카카오택시가 바꿔놓은 대중교통 지도 (이번 글입니다)

4편: 카카오택시 블랙 이용현황 분석 




카카오택시가 가져온 변화는 기사들의 수입이 늘어나고 승객들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하는데 머물지 않습니다. 카카오택시는 수십억 건의 교통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국의 대중교통 지도를 새로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카카오택시는 전통적인 택시산업에 카카오의 IT 기술을 결합한 덕에 기존에는 발견하기 힘들었던 대중교통 틈새 시장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대중교통 시스템이 짜여진 서울에도 목적지 마지막 2~3km 구간에서 지하철과 버스(마을버스 포함)를 이용하기 힘든 '대중교통 이용불편 지역'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2~3km 정도로 비교적 짧은 구간이지만 출퇴근 시간대 유독 단거리 택시 이용 빈도가 높은 구간들인데, 카카오는 이런 특성을 가진 구간들을 '라스트 원 마일(last one mile)' 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카카오는 택시 운행 빅데이터를 분석해 대표적인 대중교통 이용불편 지역들을 찾아내고 그 원인을 추정해봤습니다.


"라스트 원 마일(Last One Mile)을 찾아라"

서울은 전세계에서 대중교통 시스템이 가장 잘 구축된 대도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카카오택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살펴본 결과, 단거리 택시이용 빈도가 유독 높게 나타나는 '라스트 원 마일' 구간이 분명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은 대중 교통망의 실핏줄에 해당하는 지선버스, 마을버스가 운행되긴 하지만 버스정류장이 목적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도보 이동 구간이 꽤 길거나, 버스운행 경로가 복잡해 전체 이동시간이 많이 걸리는  구간들이었습니다. 특정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일대와 서울 사당역 인근 A사 오피스빌딩 일대가 대표적인 '라스트 원 마일' 구간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지털미디어시티 단거리택시 이용률은 서울 평균대비  3배"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의 경우, 디지털미디어시티역(6호선, 공항철도)과 수색역(경의중앙선)을 중심으로 2~3km 반경 내에 MBC, SBS, YTN, CJ E&M, 상암한화오벨리스크 등 다수의 대형 빌딩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우선, 이 일대 직장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상암동 한화오벨리스크 빌딩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 지점의 경우 10월 한달 간 발생한 전체 카카오택시 호출들 중 '3km 내 단거리 호출'이 약 30~35%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 시내 평균 11% 보다 약 3배 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이 지점은 반경 3km 내에 지하철역이 네 곳이나 있고, 지하철역들과 연계되는 지선, 마을버스 노선이 다수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버스 대신 단거리 택시를 타는 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카카오는 단거리 택시 호출과 이동경로 데이터를 더욱 효과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빅데이터 동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이 영상은 2016년 10월 한 달 동안 상암한화오벨리스크 빌딩 인근에서 이뤄진 '3km 내 단거리 택시' 호출과 이동경로만 추려내 제작한 빅데이터 동영상 자료입니다. 동영상에서 보이는 파란색 점은 택시 호출 지점이고, 파란색 선은 이동 경로들입니다. 파란색 점과 선들이 늘어날수록 서로 겹쳐져 하나의 굵은 실선을 형성하는데, 이 선들이 굵고 진해질수록 3km내 단거리 호출이 누적해서 발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 지역의 단거리(3km 이내) 카카오택시 이용 현황 

언뜻 봐도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반경 3km  내 지역을 오가는 단거리 택시 운행은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좀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거주용 빌딩인 상암한화오벨리스크와 인근 대형 오피스 빌딩을 오가는 출퇴근 택시 호출이 다수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입주해 있는 오피스 빌딩들과 인근의 수색역 또는 디지털미디어시티 지하철 역을 오가는 단거리 택시 이동 빈도도 매우 높은 편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당역 인근 A사 오피스빌딩도 대표적인 대중교통 이용불편 지역


서울 사당역 인근의 A사 오피스빌딩 인근 지역도 3km 내 단거리 택시 이용빈도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10월 한달 간 사당역 반경 2km 이내 지역에서 이뤄진 단거리(3km 이내) 택시 호출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표시한 자료입니다. 

서울 사당역 인근 지역의 단거리(3km 이내) 카카오택시 이용 현황


 "버스 대신 택시 선택하게  만드는 '마(魔)의 10분'"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와 사당역 인근 A사 오피스빌딩 인근 지역을 카카오택시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공통된 특징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 지하철역에서 2 ~3km 내에 대형 오피스 빌딩이나 대규모 거주 단지가 존재

(2) 지하철 연계 버스 노선을 이용하더라도 정류장 위치나 복잡한 노선 탓에 도보로 10분 이상 이동해야 함 

(3) 택시를 이용하면 총 4~5분이 소요되는 반면, 연계버스 및 도보를 통해 이동할 경우 총 20분 소요

 

카카오가 주목한 지점은 위에서 나타난 '도보 10분'이었습니다. 바쁜 출퇴근 시간 대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고도 추가로 10분 이상 걸어야 하는 경우라면 택시가 매우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의 경우 버스 정류장이 지하철역 출입구나  대형 오피스 빌딩들과 다소 동떨어진 곳에 위치해 어떤 버스를 타더라도 최소 10분 이상 걸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당역 인근 A사 오피스빌딩 경우도 사당역 연계 버스 노선들을 이용하려면 버스 하차 후 최소 10분 이상 걸어야하는 지역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사당역 남단 간선도로는 오르막길이 존재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집니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 기대


도보 10분의 거리는 얼마든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이긴 하나, 시간에 쫓기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이 '마(魔)의 10분'이 대중교통 대신 택시를 선택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교통당국이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선할 때, 더 정밀한 교통 빅데이터에 기반해 정류장 위치를 조정하거나 특정 시간대 단거리 이동 수요를 위한 탄력형 대중교통 서비스 운영을 검토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처럼 단거리 택시 이용 비율이 서울 전체 평균보다 높은 '라스트 원 마일' 구간은 이번 프리뷰를 통해 조사된 두 지역 외에도 강남구처럼 대중 교통망이 더욱 촘촘한 지역에서도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내년 3월 발간되는 카카오 택시백서에서는 교통 빅데이터 분석 작업을 확대해 서울 전역에서 '라스트 원 마일' 구간들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대중교통 불편지역 거주자들의 카카오택시 이용 현황 


아래 동영상은 카카오가 임의로 설정한 서울 시내  '대중교통 불편지역'에서 올 상반기 카카오택시 호출 전체 누적 건수를 영상으로 구현한 것입니다. 카카오는 서울 지역을 14,031개의 셀로 쪼갠 뒤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 또는 지하철역에 도착하는 거리가 '걸어서 15분 이상' 소요되는 지역을 '대중교통 불편지역'으로 가정했습니다. 이들 대중교통 불편지역은 큰 도로에 나와 택시를 잡기가 힘든 지역인만큼 스마트폰 앱을 통해 편리하게 부를 수 있는 카카오 택시 이용이 상대적으로 많을 것이라 여겨졌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 실시한 택시기사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사용 후 대중교통이 잘 가지 않는 곳에서 승객을 태운 비율이 많아졌다"는 응답자가 총 68.2%에 달했습니다. 이 동영상은 이런 긍정적인 현상들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인 셈입니다. 동영상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북악스카이웨이 지역, 중랑천 일부, 아차산, 탄천 일부, 우면산, 관악산, 하늘공원, 김포공항 외곽 일대, 한강공원 강서지구, 수서 일부 지역들이 버스나 지하철을 타려면 걸어서 15분 이상 나가야 하는 대표적인 '대중교통 불편' 지역들로 분류됐고, 이들 지역에서 카카오택시 호출이 매우 활발하게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 '대중교통 불편 지역'에서 이뤄진 카카오택시 호출 현황


카카오택시 목적지창, 기사-승객간 새로운 소통 채널로


카카오택시는 택시기사와 승객들간의 소통 방식도 새롭게 바꿔놓고 있습니다. 카카오택시 앱의 목적지 입력창은 승객이 자신의 목적지 등을 직접 써넣는 창인데, 최근에는 승객과 기사간 새로운 소통 채널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휠체어 이용 승객이나 장애우, 몸이 아픈 환자, 반려동물 동반 승객인 경우 미리 목적지창에 '#휠체어', '#장애우' '#환자' '#애완견' 같은 문구를 삽입해 승하차시 도움이 필요하다고 미리 알린다든지, 애완견 동반 상황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하는 식으로 기사님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택시 운행 초기에는 심야 시간대 도심에서 택시를 잡기 어려운 경우 추가 요금 지불을 암시하는 문구를 넣는 '어뷰징' 사례가 가끔 있었지만 현재는 '필터링'을 통해 이런 문구들은 대부분 걸러내고 있습니다. 끝으로, 카카오택시 도입을 가장 반겼던 분들 중에는 청각장애인들도 계십니다. 콜택시를 호출하려면 안내원과 통화를 해야해 사실상 이용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카카오택시 앱에 간단히 목적지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청각장애인들도 편리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카오택시 팀원들은 이런 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을 때가 가장 보람있던 순간들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이번 프리뷰 4편에서는 서울 시내 대표적인 '대중교통 이용불편' 지역 몇 곳과 서울지역 택시 데이터만 다뤘지만 내년 3월 발간되는 카카오의 택시교통백서에는 5대 광역시를 포함해 전국의 카카오택시 운행 빅데이터 분석 자료까지 함께 담을 예정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카카오택시를 이용한 택시 소비 패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