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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전문가와 함께 만든 새로운 다음뉴스

Talk with kakao_2022 카카오 미디어자문위원회

2022년 8월 25일, 카카오는 모바일 다음(Daum) 뉴스의 개편을 진행했습니다.

새로운 뉴스 배열 방식과 언론사 구독 공간, 댓글 정책을 반영한 이번 개편 작업의 핵심은 뉴스 이용자의 선택권과 언론사의 편집권 강화였습니다. (개편 보도자료 바로가기)



새로운 모바일 다음(Daum) 뉴스를 내놓는 과정 역시도 새로웠습니다. 카카오 내부뿐만 아니라 미디어 학계 전문가들의 이야기와 다양한 협업 체계를 기반으로 했습니다. 우리 만의 뉴스 서비스가 아니라, 우리 사회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자는 취지였습니다.


카카오 미디어자문위원회 위원들의 자문은 모바일 다음 첫 화면에는 이용자가 선택한 언론사의 뉴스를 모아볼 수 있는 ‘My뉴스’ 탭, 뉴스 배열 방식(최신순, 개인화순, 탐독순), 그리고 '오늘의 숏’, ‘탐사뉴스’, ‘팩트체크 뉴스’ 섹션 등 실제 서비스로 연결됐습니다.


모바일 다음 뉴스가 나오기까지의 미디어자문위 위원들과는 여러 차례 논의가 이뤄졌는데요. 그 가운데 주요 서비스 기능으로 반영된 사례와 관련된 논의를 아래와 같이 소개해 드립니다.



미디어자문위가 이끌어낸 새로운 다음뉴스의 방향성  


2022년도 카카오 미디어자문위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 5인의 위원과 더불어 김경희 한림대 교수, 최지향 이화여대 교수가 미디어자문위에 새로 참여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자문위원(총 7인, 가나다 순): 김경희(한림대 미디어학부 교수), 김민정(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장현(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 도준호(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박재영(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위원장), 이준웅(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최지향(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미디어자문위는 모바일 다음(Daum) 뉴스 개편을 주제로 지난 5월 4일 첫 회의를 시작해, 7월 1일, 8월 17일까지 모두 세 차례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카카오에서 서비스 개편의 방향성을 설명한 뒤, 자문위원들이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2022년 5월 4일 카카오 미디어자문위원회 참석자의 모습


뉴스 배열 선택권의 확대(최신순, 개인화순, 탐독순)


새로운 모바일 다음뉴스에서는 이용자가 다양한 뉴스 배열 방식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모바일 다음 첫 화면에 노출할 뉴스를 직접 선별하고 구독 페이지를 편집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가 뉴스 배열의 방향성을 고민할 당시, 자문위원은 최신순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열을 통해 이용자 선택권을 보장하는 방식으로의 개편을 제안했습니다.  


김경희  뉴스 배열을 최신순으로만 할 경우, 선정성에 따른 뉴스 생태계 훼손이 우려된다. 클러스터링을 해서 보여주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언론사는 포털뉴스에서 좋은 뉴스는 클릭이 안되고 해외토픽의 클릭 수가 올라가서 어쩔 수 없이 편집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런 악순환을 선순환 구조로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가 고민된다.


김민정  뉴스를 시간대 별로 업데이트를 하는 것도 제언드린다. 실제로 사용자들이 스트리밍 하는 것처럼 뉴스를 보고 싶을지도 궁금하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정리된 뉴스를 보고 싶다.


탐독순 배열의 신설


'탐독순' 뉴스배열은 뉴스 페이지 내 체류 시간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깊게 오래 읽은 기사를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카카오가 처음 서비스를 고민할 당시에는 '열독률'이라는 표현을 고민했습니다. '신문 열독률' 등 기존의 언론 환경에서 활용해온 용어를 디지털 공간에 그대로 옮긴 방식입니다. 그러나 미디어자문위는 디지털 공간에 맞는 새로운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안했고, 내부 논의를 거쳐 '탐독순'이라는 명칭으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최지향  기존의 열독률 관련해서, 깊이 읽는 기사를 말하는 것일 텐데 열독률 용어가 낯설게 느껴진다.


김경희  열독률 순이 가장 많이 본 기사 순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 개념이 ‘열독률'로 표현되는 게 맞는지 단어 선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박재영  이런 제안 해본다. '신문 열독률' 할 때 열독(閱讀)은 두루 읽는다, 열람한다는 뜻이다. 다음뉴스에서 쓰려는 열독(熱讀)은 '열심히, 열렬히 읽는다'는 의미다. 한글로 표현하면 같으니 용어를 바꿔야 한다. 카카오의 DRI(Deep Reading Index)도 언론계에 많이 알려져 있다. '심독'이나 '숙독'으로 해도 적합할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신문 열독률'이라는 단어를 대체하게 되지 않을까.


이준웅  '열독률'은 전체 이용자 기반으로 이용자 샘플의 몇 퍼센트가 이 언론사(콘텐츠)를 구독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석된다. ‘률’이 아니라 'index'라는 것을 명확히 밝혀서 ‘숙독지수’라고 하는 게 좋을 듯하다.


좋은 뉴스의 확대를 위한 탐사뉴스 섹션 마련


미디어자문위는 포털뉴스가 '좋은 기사'가 많이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전달했습니다. 그 논의의 결과로 이번 개편에는 탐사뉴스 섹션이 적용됐습니다. 탐사뉴스 섹션에는 이달의 기자상을 비롯한 국내 약 20여 개 언론상 수상작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팩트체크 뉴스 섹션도 신설해 언론사가 이슈의 사실 관계를 검증한 뉴스를 모아 볼 수 있도록 구축했습니다.


박재영  국내 언론이 좋은 기사 보도했는데 사람들이 안 보고 다 묻혀 있는 경우 많다. '에버그린 콘텐츠(Evergreen Contents)'처럼 노출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언론사가 뉴스를 두 종류로 송고할 수 있으면 좋겠다. 속보는 속보로, 언론사가 자랑하면 내놓을 수 있는 탐사기획을 따로 내보내도록 유도하면 좋을 것 같다.


도준호  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에서 매달 이달의 기자상을 시상하고 있다. 방송기자연합회를 예로 들면 취재보도, 기획보도, 지역 취재보도, 지역 기획 보도, 디지털 뉴스 부분 등 5가지 부문에 매달 시상하고 있다. 지역 취재나 지역 기획 부분에도 수작이 많다. 매달 수상작에 대한 소개를 하는 코너를 만들어도 좋은 저널리즘 소개에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김경희  최신순 배열을 한다면, ‘좋은 뉴스'와 같이 탭이나 고정 코너를 만들면 좋겠다. 이달의 기자상 등 다양한 기자상을 받은 기사를 제공. 자주 바뀌지 않더라도 좋은 뉴스의 경우는 시의적이지 않더라도 많다.


My뉴스 탭의 신설과 배열 설명을 위한 메뉴 신설


모바일 다음 첫 화면에는 이용자가 선택한 언론사의 뉴스를 모아볼 수 있는 ‘My뉴스’ 탭이 생겼습니다. 언론사는 My뉴스에 노출되는 뉴스를 직접 편집할 수 있고, 인링크(포털 내에서 뉴스를 보는 방식)와 아웃링크(언론사 홈페이지로 이동해 뉴스를 보는 방식)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뉴스 탭 안에는 1분 내외 숏폼 영상을 모은 ‘오늘의 숏’ 메뉴도 신설했습니다. 그리고 뉴스 메뉴에서 배열의 방식을 설명하는 ⓘ 메뉴를 신설해 알고리듬에 대한 이용자의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다음뉴스 배열 설명서 바로보기)


김장현  새로운 다음뉴스에 숏폼 콘텐츠 배치하는 것 환영한다. 창의적 이름 필요한데 '오늘의 숏' 제안해 본다. 5분 미만의 동영상 만들어서 뉴스 한 편 들어갈 수 있도록 해도 좋겠다. 지역방송 등에서도 좋은 뉴스 많이 나온다. 이런 서비스를 합쳐서 하나의 동영상 포털로 발전하면 좋겠다.

언론사 탭이라는 제목이 재미가 없기 때문에 기존의 마이 뷰를 My뉴스로 적용해서 운영하면 좋겠다.


이준웅  최신 순 배열 등에 대한 명백한 설명 필요하다. 알고리즘 사용하는 것, 실시간 뉴스 배열 방식 등에 대한 설명을 오해가 없게 명료하게 그러나 상세하게 설명해야 한다. 전형적인 정보공개를 통한 설명 책임의 강화는 핵심적인 실천이다. 어떤 배열의 원칙을 통해 운영되는지 설명 책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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