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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Jun 15. 2022

30년간 상승 그래프,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투자 비법

부자들의 재테크 #6


“분산투자야 말로 MBA가 가르치는 가장 멍청한 것이다.”


요즘 주식 어플 들여다보기가 참 무섭습니다. 정말 ‘내가 사면 떨어진다’라는 말이 맞는 건가 싶은데요. 반면에 오늘 소개할 투자 대가는 30년간 헤지펀드를 운용하면서 단 한 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본 적이 없다고 해요. ‘월가의 돈 버는 기계’라 불린 스탠리 드러켄밀러 이야기입니다.

드러켄밀러는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를 운용하며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렸어요. 마이너스 수익률은 없을뿐더러, 연평균 30.4%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했죠. 여러 번 불경기가 있었던 30년간, 위험률이 높은 헤지펀드에서 이런 기록을 내는 게 가능한가 싶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그의 투자 비법을 궁금해했죠.

그런데 드러켄밀러는 한 인터뷰에서 뜻밖의 말을 했어요. “MBA(경영전문대학원)는 다 틀렸다. 나는 분산 투자가 가장 멍청한 짓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펀드매니저들은 분산투자를 한다며 한꺼번에 35~40개의 주식을 관리하는데, 이 많은 것을 어떻게 하나하나 살펴보냐는 거죠. 그는 “펀드매니저가 버는 돈의 대부분은 2~3가지의 핵심적인 투자 아이디어에서 나온다”며 확신이 선 몇 가지 아이디어에 집중 투자하기를 강조합니다.


“영국은 이 화폐 전쟁에서 백기를 들 것입니다. 확실히요"


그의 투자 철학이 단적으로 보이는 사례가 있어요. 바로 ‘검은 수요일’이라 불리는 사건입니다. 보통 ‘검은 O요일'은 증시 폭락이 있던 날을 이야기하죠. 검은 수요일은 1992년 어느 수요일, 영국 파운드화가 헤지펀드의 공세로 폭락하며 유럽의 단일 통화권에서 탈퇴를 선언한 사건이에요. 이때, 파운드화 공격을 처음으로 주도한 인물이 바로 드러켄밀러였어요.

*소로스가 검은 수요일의 장본인이라고 많이 알려졌지만, 사실 투자 아이디어를 최초로 제시한 인물은 드러켄밀러라고 합니다.



1992년 당시 유럽은 유로로 통화를 통합하고자 각국의 화폐가치를 연동시키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는데요. 이때 독일이 금리를 마구 올려 마르크화의 가치가 오르자, 영국은 두 가지 대응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어요. 영국도 마찬가지로 금리를 올려 파운드화 가치를 올리거나, 유럽 단일 통화권 체제에서 탈퇴하거나 둘 중 하나였죠.

드러켄밀러는 자존심 센 영국이 결코 이 체제에서 탈퇴하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이에 따라 영국 은행이 금리를 계속 올리다 결국 못 버티고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죠.

이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그는 즉시 퀀텀펀드의 설립자 조지 소로스를 찾아갔습니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금을 쏟아부어 파운드화 공매도에 나서야 한다고 설득했어요.

결국 당시 83억 달러 규모를 운용하던 퀀텀펀드는 돈을 빌려 운용 자금의 두배에 달하는 150억 달러를 파운드화 공매도에 집중 투자했습니다.


'공매도'가 뭐죠? 

주가가 내려갈 때 돈을 버는 투자 방법. 주가가 비쌀 때 주식을 빌려와 팔아버린 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요.


퀀텀펀드가 파운드화 공매도를 시작하자 다른 헤지펀드들도 일제히 공세를 퍼부었는데요. 그로부터 한 달 뒤인 1992년 9월 12일, 실제로 영국 은행은 이를 버티지 못했고 파운드화의 가치는 폭락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드러켄밀러와 소로스의 펀드는 1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벌어들이게 되었어요. 따라서 검은 수요일은 영국 은행의 뼈아픈 과거이자, 퀀텀펀드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 계기가 되었죠.


값이 떨어질 때가 아닌, 확신이 없어질 때 손절하라


그렇다고 무작정 집중투자를 하는 것은 도박이자 투기라는 점을 명심해야해요. 드러켄밀러 역시도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적이 없었을 뿐, 수천억 원의 투자 손실을 여러번 겪었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그래서 그는 신중하고 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데요. 실제로 그는 주식에서 좋은 투자 아이디어가 없을 때에는, 아예 주식에 투자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리고 드러켄밀러는 일반 사람들과 ‘손절 타이밍’에 대한 접근 방식도 달랐어요. 그는 주가가 떨어졌다고 손절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식을 샀던 이유가 더 이상 의미 없을 때 손절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그는 확신이 있을 때만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그 확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 주식을 보유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그는 돈을 따고 있던, 잃고 있던 자신의 가설이 틀렸을 경우에는 과감히 보유한 주식을 팔고 다른 투자 아이디어를 생각한다고 해요.


세 줄 요약

확신있는 투자 아이디어에만 집중하기

2~3개의 핵심 종목에 집중하기

확신이 틀렸다면 손익에 상관없이 손절하기


‘스탠리 드러켄밀러’은 누구?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의 창업자이자, 조지 소로스의 플래그십 펀드인 퀀텀펀드를 운용한 펀드매니저. 30년 동안 연평균 30.4%의 수익률을 올리면서도,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적이 단 한해도 없는 전무후무한 기록의 보유자. 또한,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 칼 아이칸 등과 함께 집중투자를 강조하는 투자 철학을 가진 대표적인 인물이랍니다.


해당 콘텐츠는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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