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하인드 #3
가구형태 1인가구
가구원 최고요 (40대_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운영)
지역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건물 2018년식 32평 아파트
거주형태 자가
현관에서부터 따스한 기운이 감돕니다. 이곳은 어떤 집인가요?
최고요: 방 세 개, 화장실 두 개, 그리고 자그마한 테라스가 딸린 아파트예요. 창밖으로 산이 보이고 오전에 특히 빛이 잘 들죠. 그래서인지 언뜻 보면 아파트 같지 않아요.
녹지가 많아서인지 단지 초입부터 교외 별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최고요: 맞아요. 처음 이 단지에 들어서면서 저도 이 집은 나중에 별장으로 쓰면 딱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람 일이라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요. 지금은 나이 들어 이 집에 놀러 오는 상상을 하며 지내요.
공간 디자이너라 집 선택 기준도 남다를 것 같아요.
최고요: 늘 오래된 집을 고치며 살아왔어요. 그러다 보니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아파트의 편리함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죠. 그리고 내가 아파트에 산다면 우리 집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봤어요. 이곳은 구조도 전형적인 아파트와는 다르고, 무엇보다 창밖 자연과 집 안이 어느 정도 어우러지는 모습이 그려져 마음을 끌었어요. 이 정도면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 거주할 수 있겠다 싶어 택했습니다.
집 내부를 직접디자인하셨다고요. 무엇에 중점을 두셨나요?
최고요: 편안한 느낌을 주되, 공간을 낭비하지 않는 구조를 원했어요. 그래서 거실과 안방에 가벽을 세워 팬트리와 드레스 룸을 만들었죠. 공간을 확실히 구분해 쉽게 어질러지지 않는 집을 원했거든요. 덕분에 함께 사는 고양이 세 마리가 뛰어오를 만한 다양한 수직 공간도 확보할 수 있었어요.
적지 않은 이가 도심에 집을 마련합니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서죠. 교외에 집을 마련한 이유는요?
최고요: 저는 집을 ‘재산’으로 여긴 적이 없어요. 그래서 내 집을 고를 때도 빌라나 단독주택을 찾아다녔죠. 그러다 우연히 이 집을 봤는데 단지 분위기가 포근하고 안전해 보이면서 내부도 깨끗하고 널찍해 한눈에 반했어요. 하지만 집을 매입하고 보니 교외이긴 해도 분당과 거리가 가까워 결론적으론 투자가치 면에서도 아주 나쁘지 않은 선택을 한 셈이었죠. 도심에 이런 집이 있다면 아마 제가 구입할 수 없는 수준의 가격일 거예요.
지난 몇 년간 수도권에서 수차례 이사했지만 광주시는 처음인 걸로 압니다. 여긴 어떤 동네인가요?
최고요: 광주는 아주 넓어요. 여긴 광주 시내에서 좀 떨어진 ‘신현리’라는 지역이죠. 자연과 도심이 절반씩 섞인 환경이랄까요. 다만 어디를 가더라도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해서 운전에 대한 부담은 있어요. 하지만 익숙해지니 나름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주변이 온통 숲입니다. 집 주변에 자주 다니는 산책 코스가 있나요?
최고요: 테라스에서 낮은 동산이 내려다보여요. 그 근처에 고양이 급식소가 있고요. 인근에 사는 캣맘들이 길고양이를 위해 만들어둔 것 같아요. 겨울이면 고양이들이 추울까 봐 멀리서 걱정만 하지만 요즘처럼 날씨가 좋을 땐 산책 삼아 그곳까지 가보곤 해요. 내 맘과 같은 이들이 길고양이를 챙기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제가 고양이가 된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져요.
이곳에서 이사한다면 다음 집은 어느 지역의 어떤 주택일까요?
최고요: 서울 중심지 오래된 동네의 마당 딸린 작은 주택에 살고 싶어요. 창밖으로 산이 보이고 근처에 미술관과 카페가 있는 곳이면 좋겠어요. 오래된 집이지만 제가 마음대로 고쳐서 쓸 수 있는 곳이면 좋겠어요. 프라이빗한 저쿠지도 하나 만들고요. 이런 말을 하고 보니 앞으로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해당 콘텐츠는 부동산 전문 뉴스레터 '부딩'에서 제공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