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카오뱅크 Jul 25. 2022

군대 동기에서 친구로, 두 여자의 모임통장 이야기

카카오뱅크 통장이야기 #8

‘14군번 17특기'. 구미나, 노현정 님이 함께 쓰는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의 이름입니다. 공군 부대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된 두 사람은 함께 산에 오르는 날을 꿈꾸며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는데요. 지난 6월, 다소 딱딱한 모임통장 이름을 바꿔보고 싶은 마음에 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해요. 카카오뱅크에서 진행한 ‘키크니 모임통장 작명 이벤트'에 지원한 건데요. 과연 두 사람의 통장 이름은 달라졌을까요?



'키크니 모임통장 작명 이벤트'에 참여하셨죠. 어떻게 하게 됐나요?

구미나: 저희 모임통장 이름이 ‘14군번 17특기'인데 너무 촌스럽잖아요. 키크니 님이 다시 지어주셨으면 좋겠다 싶어서 신청했어요. 당첨은 안 됐지만, 이렇게 좋은 추억을 만들게 됐으니 잘한 것 같아요.


군대에서 처음 만나셨다고요.

노현정: 2014년에 대구에 있는 공군부대에서 처음 만났어요. 둘 다 군 생활이 처음이라 서로 의지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죠.
구미나: 부대에 여군이 많지 않거든요. 내 또래에 여군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만나기 전부터 기대했어요.


서로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노현정: 저도 여군 동기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는데 막상 만나니까 조금 무섭게 느껴졌어요. 키도 크고, 처음이라 긴장해서 그랬는지 미나가 잘 웃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긴장이 풀리니 미나가 먼저 편하게 다가오더라고요.
구미나: 특기 교육을 받는 중에 이미 현정이의 존재를 알았기 때문에 보자마자 ‘아, 네가 현정이구나' 싶었어요. 친하게 지내야겠다 싶어서 먼저 말 걸었고요.



군대에서 말하는 ‘특기'를 설명한다면요?

구미나: ‘직군’이라고 할 수 있어요. 육군이라면 ‘병과’ 같은 거죠. 저희는 ‘항공통제 특기’였어요.


항공 통제라니 멋진데요. 어떤 일을 하나요?

노현정: 항공 통제 특기의 슬로건은 ‘하늘을 지키는 잠들지 않는 눈'이에요.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이 영공을 지키기 위해 공중감시, 항적식별, 전술 조치 등의 일을 하죠.


지금도 같이 일하시나요?

구미나: 지금은 아니에요. 저는 현정이와 같은 연도에 입대했다가 3년 뒤에 전역했고요. 지금은 일반 기업에서 일하다 육아 휴직 중이에요.
노현정: 저는 경남 사천에 있는 부대에 근무 중인 공군 대위예요. 어느덧 9년 차네요.



모임통장은 언제 처음 개설하셨나요?

구미나: 제가 2021년 8월쯤에 만들자고 했어요. 같이 놀러 가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갈 수 없으니 일단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으로 돈이라도 모아보자 싶었죠.


목표 금액이 있나요?

구미나: 많이 모으는 게 목표예요. 매달 2만 원씩 모아서 지금 통장 잔액이 44만 원이 됐는데요. 일단 올해 겨울에 한라산에 가는 게 목표예요. 돈이 생각보다 많이 모인다면 볼리비아 있는 소금사막에도 가보고 싶고요. (웃음)


왜 산인가요?

구미나: 둘 다 등산을 좋아하기도 하고, 2019년 10월에 같이 속리산에 다녀왔는데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그래서 다시 한번 현정이랑 같이 산에 가보고 싶어요.



회비를 모으기로 했을 때 모임통장을 선택한 이유는요?

노현정: 모임원들이 회비 명세를 볼 수 있고,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어서요.
구미나: 이체가 편하고 수수료가 안 든다는 점도 좋았어요.


모임통장을 쓰기 전에도 회비를 내거나 관리하신 적 있으시죠?

노현정: 이전에 다른 친구들과 일반 입출금통장으로 돈을 모은 적 있어요. 네 명이 은행에 가서 개설하고, 한 명이 총무를 맡아서 관리했는데요. 내역을 수시로 공유하기도 어렵고, 총무가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게 많아서 오래 유지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결국 모은 돈을 한 번에 다 쓴 다음 해지했어요.

구미나: 친척들끼리 계를 만든 적 있는데요. 회비를 계속 못 냈더니 블랙리스트에 오른 거예요. (웃음) 수수료가 아까워서 회비를 못 내고 있다고 했더니 수수료 줄 테니까 보내라고 해서 보낸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저 같은 사람이 있으면 관리하는 사람이 힘들잖아요.



그럴 때는 모임통장에 있는 독촉 기능을 사용해야죠 (웃음)

구미나: 맞아요. 회비 안 낸 사람한테 회비내라고 말하는 게 어려울 수 있는데 모임통장을 쓰면 서로 부담스럽지 않게, 재미있게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마지막으로 ‘나에게 모임통장은 ________이다'라는 문장을 완성한다면?

노현정: 나에게 모임통장이란 ‘내 사람과 함께 꾸는 꿈’이다.

구미나: 나에게 모임통장이란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다.


상의하신 건 아니죠? (웃음) 두 분 다 ‘만남'에 집중한 말을 해주신 것 같아요.

구미나: 정말 그러네요. (웃음)
노현정: 돈을 쓰려면 만나야 하잖아요. 그러니 돈을 모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임통장은 만남의 수단이 되는 것 같아요.


이 컨텐츠는 2022년 10월 16일(현재) 유효하지 않으며, 게시물 기록 관리 목적으로 유지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꾸준함이 제 무기죠’ 30대 회계사의 통장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