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통장이야기 #9
시어머니의 칠순을 평범하게 보내고 싶지 않아서 시작하게 된 가족모임 ‘없는 셈 칠순 없어'. 모임통장을 쓰고 난 이후에는 돈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우애도 함께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특별한 모임에게 카카오뱅크는 어떤 존재일까요?
어떤 모임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고현미: 3년 전에 언니(시누이 신연화 님)가 돈을 모아서 시어머니 칠순 때 해외여행을 가보자고 제안해서 시작된 모임이에요. 저와 남편 그리고 언니와 아주버님 이렇게 4명이 멤버예요.
모임통장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고현미: 모임을 시작한 건 3년 전부터지만, 사실 모임통장을 쓰기 시작한 건 몇 달 전이에요. 그전에는 제가 직접 돈을 각자에게 입금 받아서 카카오뱅크 자유적금에 넣고 있었거든요.
신연화: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제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돈은 매달 넣는데 얼마나 모았는지 모르겠다고. 저는 그냥 올케가 잘 관리하고 있겠거니 믿고 있었는데 남편은 궁금했던 거죠. 그런데 그걸 매번 물어보기도 민망하고 좀 그렇잖아요?
고현미: 맞아요. 제가 알아서 관리하고 공유는 따로 안 하다 보니, 다른 멤버들은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몰랐겠죠.(웃음)
신연화: 마침 남편은 다른 모임에서 모임통장을 여러 개 쓰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안하더라고요. 우리 모임도 모임통장을 쓰는 게 어떻겠냐고.
모임통장을 쓴 이후에는 그런 문제가 잘 해결되었나요?
고현미: 그렇죠. 모든 내역이 모두에게 공유되는 것도 좋지만 관리하기가 편해서 좋아요.
신연화: 모임통장을 만들고 나니까 진작할 걸이란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모은 금액을 언제든 볼 수 있으니 모으는 재미도 더 생기는 거 같고요.
모임통장의 좋은 점이 또 있다면요?
고현미: 통장 이름을 지을 수 있다는 게 재밌어요. 그래서 ‘키크니 모임 작명 이벤트’도 지원했죠. 좀 더 센스 있는 모임명이 욕심났거든요.
결국 이벤트에 당첨이 되셨어요. 당첨된 소감은 어떠셨나요?
신연화: 신기하게 우리 올케가 이런 것에는 당첨 운이 있어요.
고현미: 제가 로또만 안 되지 이런 이벤트 당첨은 잘 되더라고요.(웃음) 제가 블로그도 했었는데, 그때도 이벤트 당첨이 많이 되어서 언니랑 자주 식당 같은 데에 먹으러 다녔거든요.
키크니 작가님이 지어준 모임명은 마음에 드시나요?
고현미: ‘없는 셈 칠순 없어’라니, 너무 마음에 들어요.(웃음)
신연화: 정말 센스 있는 것 같아요. 당첨자들 모임명 중에 제일 좋지 않나요?
고현미: 여담이지만 제 남편은 저랑 좀 개그코드가 안 맞거든요. 그래서 이 모임명을 이해 못 하더라구요.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그런 게 있어”라고 하고 넘어갔어요.(웃음)
보통 올케와 시누이가 잘 지내기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두 분은 정말 친구같이 친해 보여요.
고현미: 사는 동네가 가까워서 자주 만나요. 나이대도 비슷해서 잘 맞고요.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공이 컸죠. 저희 집안이 아들만 다섯이거든요. 제가 셋, 언니가 둘이에요.
신연화: 아이들 나이대도 비슷해서 서로 잘 놀아요. 그래서 주말마다 외갓집에 모여서 자고 가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서로 잘 어울리니까, 저희도 자연스레 어울리게 되고 좋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아이들이 만들어준 모임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신연화: 제가 올케에게 항상 고맙죠. 우리 애들까지 데리고 연극도 보러 가고 수영장도 가거든요. 덕분에 저는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고요.
고현미: 제가 여행 가거나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요. 사실 애들끼리 알아서 잘 놀아서 힘들 것도 없어요.(웃음)
‘모임’이라서 특별히 좋았던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고현미: 얼마 전에 시어머니가 아프셔서 폐 CT를 찍어야 했는데 목돈이 꽤 들더라고요. 마침 언니가 연락해서 우리 모으고 있는 돈을 쓰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어요. 덕분에 부담없이 해결할 수 있었죠.
신연화: 모임을 만들어서 돈을 모으다 보니, 필요한 순간에 유용하게 쓸 수 있어서 좋았어요.
꽤 많은 금액을 모으신 것 같아요.
신연화: 한 달에 모으는 돈은 얼마 안 돼요. 각자 집안에서 10만 원씩, 한 달에 20만 원을 모으고 있어요. 그래도 3년이나 되니까 제법 모이더라고요.
모은 돈을 따로 관리하진 않으신가요?
고현미: 사실 모임통장에도 세이프박스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얼마 전에 알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세이프박스에 잘 보관하고 있죠. 금액이 좀 쌓이고 나니까 이자도 쏠쏠하고요.
시어머니 칠순에 갈 여행 목적지도 정하셨나요?
고현미: 사실 모은 돈을 어떻게 쓸지 아직 정하지 못했어요.
신연화: 처음 목적은 여행이었지만, 지금은 어머님와 아버지님 건강 때문에 여행은 무리일듯해서요. 두 분 다 무릎이랑 허리가 좋지 않아서 비행기를 타기 힘드실 거 같거든요.
많이 아쉬울 것 같아요. 다른 계획이 있다면요?
신연화: 모은 돈에 조금 더 보태서 어머님과 아버님께 목돈으로 드리거나, 아니면 무릎 수술이랑 허리 수술 비용으로 쓸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고현미: 그래도 최대한 여행으로 추진해 보려고 해요. 모임의 첫 목적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쌓는 게 가장 남는 거니까요.
주인공인 시어머님은 모임에 대해서 알고 계시나요?
신연화: 저희끼리 모임이 있다는 건 알고 계시죠. 어머니가 저희끼리 돈을 모아보라고 권유하신 것도 있거든요.
고현미: 시어머니가 돈을 정말 잘 모으세요. 저희가 친하게 지내는 걸 보시고는 너희들끼리도 돈을 모아서 놀러 다녀라고 한거죠. 하지만, 정작 지금 모으고 있는 돈이 본인을 위한 거라는 건 모르고 계실 거에요.
신연화: 어떻게 보면 서프라이즈가 되겠네요.(웃음)
‘없는 셈 칠순 없어' 이후 다른 모임 계획이 있다면요?
고현미: 시어머니 칠순 이후에도 모임은 계속 유지될 거 같아요. 앞으로 가족끼리 좋은 일이 생기면 또 쓸 일이 있겠죠.
‘나에게 모임통장은 ________이다'라는 문장을 완성한다면?
고현미: 나에게 모임통장은 ‘아들처럼 든든한 존재’인 것 같아요. 모임통장에 차곡차곡 쌓이는 돈을 보면, 아들들을 보는 것처럼 뿌듯하면서도 든든하거든요. 우리 가족을 더 끈끈하게 이어준다는 점도 비슷한 것 같고요.(웃음)
-촬영 장소 협조 : 카페 어나더사이드
이 컨텐츠는 2022년 10월 16일(현재) 유효하지 않으며, 게시물 기록 관리 목적으로 유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