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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하면 어떤 자동차가 떠오르세요? 대부분 테슬라를 생각할 듯한데요. 사실 요즘 자율주행 다크호스로 급부상 중인 자동차 회사가 있어요. 바로 현대자동차입니다.
오는 12월,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G90의 새로운 출시 모델에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기능을 넣겠다고 밝혔어요. 이정도 수준의 자율주행은 국내에선 최초, 세계적으로는 혼다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세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거라 높은 기대를 받고 있죠. 그렇다면 현대자동차는 언제부터 자율주행에 진심이었을까요?
HDP는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쓸 수 있는 자율주행 기능이에요. 자동으로 차간 거리와 차로를 유지해 줘서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뗄 수 있죠. 비상시에만 운전자의 조작을 요청하고요. 자율주행 기능 분류(레벨 0~5)에 따르면 레벨 3부터 진정한 자율주행차로 인정받는데요. HDP가 바로 레벨 3의 자율주행 기능이에요.
자율주행도 레벨이 있다고?
레벨 1: 방향과 속도를 제어하는 등 일부 기능만 자동화돼요.
레벨 2: 레벨 1에 비해 자동화되는 기능이 늘어나요. 차간 거리를 조절하거나 주차를 보조할 수 있어요.
▶ 레벨 3: 이 단계부터 자율주행 시스템이 차량 전반을 통제해요. 몇몇 조건에서만 탑승자의 개입이 필요해요.
레벨 4: 자율주행 시스템이 돌발 상황에도 대응해요. 운전자는 극히 일부의 상황에만 개입해요.
레벨 5: 운전자가 전혀 필요하지 않아요. 핸들과 액셀, 브레이크가 없어도 되는 수준이죠.
현대자동차는 아직 상용화하지 못한 레벨 4 기술도 시험하고 있어요. 지난 6월부터는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에서 무인 택시 ‘로보라이드’가 시범 주행하며 데이터를 쌓고 있죠. 자율주행버스 ‘로보셔틀’도 작년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해, 세종시에 이어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부지와 판교로 시범 지역을 넓히고 있어요.
이와 더불어 글로벌 진출도 착착 진행 중인데요. 현대자동차가 앱티브와 합작해 세운 자율주행 차량 개발사 ‘모셔널’은 싱가포르, 미국 등지에서 아이오닉5 무인 택시를 시범 운영했어요. 지난달부턴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고요. 승객의 호출을 받아 운전자의 조작 없이 운행하죠. 2023년부턴 비상 운전자도 없이 운영할 계획이래요.
여기서 잠깐!
앱티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가진 미국의 자동차 회사에요. 구글의 웨이모, 제네럴모터스(GM)의 크루즈와 함께 자율주행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요.
자율주행차는 미래 핵심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어요. 2030년이 되면 신차 중 절반이 레벨 3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죠. 실제로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커지고 있어요. 그러니 쟁쟁한 기업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건 당연한 일이죠. 완성차 업계뿐 아니라 세계적인 IT 기업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요.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 2020년 글로벌 시장 → 약 9조 3,000억 원.
- 2035년 글로벌 시장 → 약 1,310조 5,000억 원 규모로 성장 예상.
- 국내 자율주행차 시장은 2020년 약 1,509억 원 규모였고, 2035년엔 26조 원을 넘기리라 예측돼요.
특히 테슬라와 웨이모, 바이두 3곳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테슬라는 완성차 업계의 선두 주자죠. 레벨 2의 자율주행차에서 압도적인 주도권을 가졌다고 평가받아요. 하지만, 아직 레벨 3 이상의 기능에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요. 구글 계열사 웨이모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을 시범 운행한 뒤 미국에서 왕성히 서비스를 펼쳐 왔어요. 그렇게 쌓은 데이터를 자산으로 월등한 기술을 개발, 보유했다고 알려졌죠. 바이두도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곧 로보택시를 상용화 할 예정이에요.
현대자동차도 선두 그룹에서 열띤 추격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근 장웅준 현대자동차 자율주행사업부장은 이렇게 자신감 있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죠.
“그동안 크게 벌어졌던 자율주행 기술 격차를 1년 수준으로 좁혔습니다. 테슬라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에서 앞서고 있지만 추격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닙니다.”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 부문에 뜨거운 의지를 보이고 있어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래 전략 중 하나로 자율주행을 선정하고,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역량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 관련 부문에 12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해요.
1)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 인수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4,277억 원에 인수했어요. 레벨 4 자율주행 기술로 나아가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인데요. 포티투닷 이외에도 자율주행 부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옵시스와 메타웨이브 등 전방위적으로 투자를 늘려가고 있어요.
2) KT와 대규모 지분 교환
현대자동차는 이달 초 KT와 7,5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기도 했어요. 자율주행 차량엔 데이터를 빠르게 전달하고 처리하는 통신망의 역할이 큰데요. 데이터 기술을 갖춘 KT와의 제휴로 자율주행에 힘을 싣고자 한 것이죠. 현대자동차와 KT는 함께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6G 통신규격을 개발하기로 했어요.
■ 오늘의 돋보기 요약
세계 세 번째로 레벨 3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며 치고 나가는 현대자동차
But, 자율주행 시장은 이미 전쟁터. 테슬라, 웨이모, 바이두 등이 치열하게 경쟁 중
이에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 부문에서 앞서가기 위해 관련 투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
기업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데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해요. 업계에선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제도와 인프라를 개선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정부도 1조 원 규모의 예산으로 자율주행차 상용화 기반을 닦겠다 발표한 만큼 미래 모빌리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듯해요.
전기차와 자율주행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10년 뒤 어떤 기업이 살아남고 사라질지를 결정할 중요한 경기가 될 텐데요. 누가 하나 만만한 경쟁자가 없는 자율주행 시장. 현대자동차가 순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어요.
※ 이 콘텐츠는 2022년 9월 19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