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카오뱅크 Dec 28. 2022

마블 영화 속 비브라늄이 한국에서 발견된다면?

돈, 영화를 만나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는 신비한 금속 '비브라늄'이 나옵니다. 진동을 뜻하는 ‘Vibra-’에 금속을 뜻하는 ‘-ium’을 합친 이름인데요. 모든 진동과 충격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성질이 있죠. 철보다 가볍고, 강도가 높으며, 인성과 연성 모두 우수한 금속입니다.

비브라늄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물건은 바로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예요. 하워드 스타크가 발명한 이 방패는 100% 비브라늄으로 만들어져 캡틴 아메리카가 벽에 부딪히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의 충격을 흡수해 주죠.

마찬가지로 블랙 팬서의 수트도 비브라늄으로 만들어졌어요. 상대방의 공격을 흡수하기도 하고, 그 힘을 그대로 돌려주기도 하며 가공할만한 위력을 보여줍니다.

블랙 팬서가 처음 등장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그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재밌게도 블랙 팬서가 발톱으로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긋자 방패에 흠집이 생기죠.



상상을 초월하는 비브라늄의 가치

출처: 다음영화
은조부 "백만 년 전 우주에서 제일 단단한 물질인 비브라늄으로 된 운석이 아프리카에 떨어졌고 와칸다는 비브라늄을 이용해 어느 나라보다도 과학을 발전시켰지"


<블랙 팬서> 1편 초반 위와 같은 대사를 통해 와칸다가 아프리카에 떨어진 비브라늄으로 과학 기술 문명국이 됐음을 알 수 있는데요. 비브라늄으로 건물과 무기, 치료제 등을 만들어 문명을 크게 성장시켰다고 나오죠.


다만, 와칸다는 자신들이 가진 힘의 비밀이 담긴 비브라늄을 지키고자 숨어 살기로 결정합니다. 그래서 비브라늄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와칸다에서만 생산되죠.


이런 막강한 위력과 독점적인 성격 때문에 <블랙 팬서>에선 비브라늄을 둘러싼 강대국과의 미묘한 대립, 밀수자의 개입, 와칸다의 내부 분열까지 촉발됩니다. 그렇다면 비브라늄은 대체 얼마 정도의 가치를 지니는 걸까요?


전작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한 장면을 보면 비브라늄의 가격은 1g에 한화로 약 1,300만 원(1만 달러)입니다. 같은 무게의 금 가격이 7만 5천 원정도이니 비브라늄의 가치는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블랙팬서>와 비슷한 자원 전쟁


현실 지구에서도 영화 속 비브라늄 같은 자원을 두고 대립이 일어나는데요. 문제의 자원은 바로 ‘희토류’입니다. 희귀한 흙이라는 뜻인데 뒤에 '류'라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 17종의 희귀 금속 원소를 합쳐서 일컫는 말이에요.

희토류는 화학적으로 안정된 구조이면서 열을 잘 전달하는 특징까지 있어 전기차, ICT, 스마트폰 터치 패널 등 미래 산업의 핵심 소재로 쓰이죠.

희토류 가격은 현재 등락이 심한데요. 희토류 중 하나인 갈륨의 가격은 지난 8월 kg당 480달러였다가 12월 현재는 280달러 정도로 줄었어요.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7% 정도를 차지하는 나라는 바로 중국. 때문에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정세에서 희토류를 통한 자원 전쟁이 화두로 오르기도 해요.

흥미롭게도 중국의 생산량은 97%이지만, 매장량은 30% 일뿐이라 희토류 수입국들은 중국에 대한 의존성을 낮추거나 대체품 개발을 노리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달에 희토류 매장량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우주 자원 활용 기술 개발에 최근 많은 국가와 회사들이 시동을 걸고 있기도 하죠.



대한민국에서 비브라늄 광산이 발견된다면?

출처: 다음 영화


우리나라엔 희토류가 있을까요? 광업 광산물 통계연보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희토류 매장이 확인되지만 매장량은 약 2,597만 t으로 약 8억 원에 불과한 양이에요. 즉, 경제성이 없어 국내 생산은 하지 않고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다른 자원은 어떨까요? 최근 유가가 치솟고 니켈,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였지만 우리나라는 자체 생산량이 미미하기 때문에 자원 확보에서 항상 피 말리는 경쟁을 하곤 하죠.


이런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에서 만약 와칸다처럼 비브라늄이 대량으로 발견된다면 자원 부국이 될 수 있을까요?


과거라면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현재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요. 과거 이란의 모사데크가 석유를, 또 칠레 아옌데 정부가 구리를 독점하려고 했지만 바로 강대국들이 외교전을 걸어왔죠.


이와 비슷하게 비브라늄이 발견된 우리나라도 강대국과 외교전을 해야 하고 세계 유수의 기업과 힘겨루기를 해야 할 것으로 보여요.


글 : 유튜버 <영민하다>

작가의 이전글 내 휴대폰에 숨어 있는 악성앱, 카카오뱅크가 찾아드려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