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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Dec 29. 2022

신용카드로 사는 삶을 청산하고 싶어요

경제, 무물


용돈 관리부터 재테크까지, 돈에 관한 고민이 있다면 <경제 무물>의 문을 두드리세요!



■ “신용카드, 쓸 때는 좋은데….”


2년 차 직장인입니다. 신용카드를 두 개 사용하고 있어요. 혜택이 좋아서 쓰기 시작했는데 점점 씀씀이가 커지더라고요. 월급을 받아도 카드 대금과 적금을 내고 나면 10만 원밖에 남지 않아서 다시 카드를 쓰게 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죠. 한 마디로 ‘노현금 신용인생'이라 고민이 많은데요.


1. 신용카드를 하나만 남기는 게 좋을까요? 신용카드 두 개의 혜택은 다음과 같아요.


▶ A카드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일 때 I사(가구 체인) 최대 3만 원 할인

▶ B카드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일 때 N사 멤버십 4900원 지급


2. 신용카드 혜택을 받기 위해서 친구들하고 식사하고 제 카드로 결제하고 나중에 돈을 받을 때가 많아요. 연말 정산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괜찮은 걸까요?


3. 1차 목표는 현재 카드 대금을 갚는 거예요. 그래야 카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테니까요. 적금을 해지해서라도 카드빚을 상환하는 게 좋을까요?



■ 독립하고파 님의 머니파일


직업: 직장인

나이: 26세

총 경제활동 기간: 1년 8개월

소득 형태: 근로소득(월급)

연 소득: 3,700만 원(세전)

월 소득: 약 270만 원

주거 형태: 본가 거주



자산 현황




예/적금: 4,200만 원

연금저축: 0원(누적 퇴직금 400만 원)



대출현황

카드 대금: 60만 원



저축 현황

가족여행 적금: 10만 원

일본여행 적금: 10만 원

청약 저축: 10만 원

청년희망 적금: 50만 원

정기적금: 100만 원



■ 독립하고파 님의 월평균 지출

곗돈: 10만 원

통신비: 7만 원

교통비: 5만 원

구독료: 2만 원

기부금: 3만 원

영어 인강 수강료: 2만 원

기타: 58만 원(식비/경조사비 등)




■ “포인트로 부자된 사람은 없어요”

글: 김현우(MBC 라디오 <손경제상담소> 진행자)


▶ 신용카드 하나를 선택하고, ‘고정지출’에만 쓰세요
▶ 막연한 이익보다 ‘커피 한 잔' 아끼는 게 좋아요.
▶ 적금을 해지하는 것도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신용카드를 여러 개 가지고 계시군요. 사실 신용카드가 많은 건 문제가 아닙니다. 신용카드가 주는 이득이 있죠. 할인이나 적립 혜택을 받아 똑똑한 소비를 할 수 있고, 신용점수를 올리는 데도 도움이 되니까요.

단, 지출을 통제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예요. 독립하고파 님은 지출을 잘 통제하지 못해서 고민이라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답은 간단합니다. 가장 혜택이 좋은 카드 하나만 사용하세요. 지금은 신용카드가 주는 이득을 누릴 수 없는 상황이니까요.



실적을 채우려고 지출을 늘리는 ‘아이러니’


신용카드 하나를 선택하기 전, 앞으로의 지출 계획을 점검해 보세요. 가구를 구입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그렇지 않다면 A카드는 필요하지 않겠죠. 할인 혜택을 누리기 위해 가구를 살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B카드를 남기는 게 좋을 텐데요. 이때도 주의할 점이 있어요. 실적을 채우기 위해서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는지 확인해 보셔야 해요. 실적 때문에 지출이 느는 것은 신용카드를 쓸 때 범하기 쉬운 잘못 중 하나죠. 포인트를 모아서 부자가 된 사람은 없습니다.



신용카드는 고정지출에만 쓰세요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게 있다면 뭘까요? 바로 ‘과소비'입니다. 당장 내 지갑에서 현금을 쓰는 게 아니라 돈을 쓰는 느낌이 덜 하죠. 그래서 무분별하게 쓰기 쉬운데요.

신용카드를 쓰면서 과소비하는 걸 막으려면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만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교통비, 통신비, 구독료 등이 그렇습니다. 이외에 생활비, 유흥비, 택시비 등 금액이 일정하지 않거나 아낄 수 있는 지출은 체크카드로 하시길 추천해 드려요. 계좌에 미리 돈을 이체해 놓고 정해 놓은 금액만 쓰도록 노력하는 거죠.

이렇게 해야 신용카드로 인한 과소비를 막을 수 있어요. 현재 독립하고파 님의 카드빚은 일반적인 금액 정도라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이렇게 해야 조금이라도 카드빚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소득공제가 주는 이익, 생각보다 크지 않아요


친구를 만나거나 모임에 갔을 때 내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나중에 계좌로 돈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죠. 독립하고파 님도 연말정산을 위해서 모임의 총무 역할을 담당한다고 하셨는데요.

이렇게 했을 때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지출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가계부를 아주 꼼꼼히 쓰거나 카드를 정확히 분리하지 않으면 내가 쓴 돈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렵죠. 게다가 나중에 친구들한테 받은 현금은 추가 지출로 이어지는 경우도 허다하고요.

생각보다 이득이 크지도 않은데요. 연봉이 3,700만 원이라면 최소 925만 원(연봉의 25%)를 써야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요. 925만 원을 초과한 금액을 신용카드로 쓰면 15%, 현금영수증이나 체크카드로 결제하면 30%를 공제받을 수 있고요.

즉, 연 지출액이 연봉의 25%를 초과한다고 가정해도 독립하고파 님이 실제로 공제로 받는 금액이 많지 않다는 거예요. 신용카드로 10만 원을 지출하면 2,500원보다 더 적은 세금을 돌려받는 셈이죠. 지출 파악이 어려워지는 단점과 나중에 돈을 받아 관리하는 번거로움을 생각하면 소득공제가 주는 이익은 크지 않습니다. 커피 한 잔을 아끼는 게 훨씬 이득이에요.



금융상품 해지는 신중하게


마지막 고민은 카드빚 청산인데요. 만약 지금 리볼빙이나 현금서비스를 쓰고 있다면 저축을 해지하는 게 맞겠죠. 하지만 리볼빙이나 현금서비스는 아니네요. 남은 카드빚이 아주 과해 보이지도 않고요. 그러니 저축을 해지할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해지는 신중해야 하니까요.

왜 신중해야 할까요? 이자를 적게 받는다는 단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저축을 해지하는 것도 습관이 되기 때문이에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큰 고민 없이 저축을 해지하면 돈을 모으기 어렵죠. 그러니 정말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저축은 만기나 목표한 시점까지 유지하는 원칙을 세우고 지키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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